▒ '막' 이 주는 행복 /막 가서 먹기

비 오면 찾는 봉창이 해물칼국수

레드™ 2010. 3. 9. 08:40

 

올 봄에는 유난히 비 내리는 날이 많은 것 같네요.

비 오면 생각나는 것들 중 빠질 수 없는 한 가지가 칼국수일텐데요.

영남권에는 유난히 '봉창이'란 이름을 가진 칼국수 집이 많이 있습니다.

봉창씨, 뉘신지 참 유~명한 분입니다. 맨 밑에 간판을 살펴보면

봉창씨는 긴 얼굴에 딸기코를 하고 있으며 큼직한 알통의 소유자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부슬부슬 비 내리던 어느 휴일 점심, 단지 근처 '봉창이 해물 칼국수'집을 찾았습니다.

 

 

 샤브샤브 칼국수가 유명한데 귀찮아서 그냥 해물 칼국수(4,500원)과 김치만두(4,000원)를 주문했습니다.

된장박이 고추와 김치가 전부인 밑반찬이지만 둘 다 Good! 특히 달짝지근하고 매콤한 양념이 듬뿍 든 김치는 끝없는 리필.

 

 

 

김치 왕만두 등장입니다. 왕...까지는 아니고 작지않은 수준의 사이즈에 무난한 맛입니다.

김치만두 치고 기름기도 풍부(?)합니다.

 

 

 

 

해물 칼국수 2인분입니다.

다 익은 상태로 불에 올려지는데 국물이 끓어오르면 먹기 시작합니다.

 

 

 

바지락과 마른새우, 홍합, 북어, 다시마, 호박, 파, 김 등의 내용물이 보입니다.

온갖 해물을 기대한 건 아니지만 하다못해 바지락이라도 넉넉하게 들어있음 좋았을 것을...

홍합도 싱싱하긴 한데 사이좋게 나누어 먹으라고 달랑 두 개.....ㅜㅜ 

 

 

 

 그런데 국물 맛 하나는 진국입니다. 건더기는 부실해보여도 육수 만큼은 제대로 뽑아낸 듯.

시원한 조개국물 맛이 북어와 함께 제대로 우러나 있습니다.

희소가치가 높은 홍합이 특히 맛있네요. --;

 

 

 

 면발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로 적당히 쫄깃 거리는 식감이 매우 만족스러워서 건더기 적다는 불만은 이미 쏙 들어가 버렸습니다.

 

 

조개껍데기를 버리라고 나온 양푼이 민망할 정도로 많이 부족한 해물 건더기였지만

시원하고 깔끔 담백한 국물 맛과 쫀득한 면발로 모든 게 용서가 되는 칼국수군요.

사실 바지락 많이 들어있어 봤자 까먹기 귀찮고 지저분하기만 한 집도 많거든요.

이 집도 바지락 알이 작은 편이라 많이 들어있었다면 오히려 불평을 했을 수도.....^^; 

 

 

칼국수가 생각날 때 간단히 때우기엔 더 없이 괜찮은 곳입니다.

 봉창씨가 있어서 비가 자주 내려도 그리 우울한 나날이 될 것 같지는 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