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막' 이 주는 행복 /난 말야.이런저런..

부제 : 천상(天上)의 맛, 달인(達人)의 수제쿠키

레드™ 2009. 2. 3. 08:38

 부제 : 천상(天上)의 맛, 달인(達人)의 수제쿠키 

 부제2 : 수제쿠키,이 정도는 돼야 좀 먹어봤다고...

 부제3 : 쿠키너머의 쿠키, 쿠키 맛의 꼭대기, 쿠키마루

 

 

 

적당한 긴장감을 유지해주는 블랙커피, 반면에 편안한 안정감을 주는 허브티.

그리고 부드러운 달콤함으로 맘에 여유와 작은 행복을 가져다주는 쿠키.

때론 한가한 아침의 우아한 메뉴로, 때론 허전한 시간을 채워 줄 친구로....

 

네, 친구를 먹습니다.--; 

 

  

쿠키의 사이즈는 행복의 크기와도 비례합니다.

 

 

얼마전 이렇게 한아름의 선물을 받았습니다.

가짓수, 갯수, 사이즈.. 모두 풍족합니다. 황금 들녁에서 풍년을 수확하는 농부의 마음이 이와 같을까요?

 

 

 

향이 좋은 럼에 절인 과일이 듬뿍 들어간 파운드케익과 두 종류씩 묶여있는 쿠키 두 세트.

 

 

 

초콜릿류의 쿠키가 가지런한 커다란 박스, 그리고 차에 문외한인 제가 가장 좋아하는 라임과 페퍼민트 허브차입니다.

 

 

 

사진과 함께 하는 설명으로 쿠키들의 맛을 표현하려니 그 한계를 절실히 느끼지만

어쩔 수 없습니다. 눈으로 맛보세요.

  

무늬만 럼에 절인 과일이 아닌 입에 넣으면 향긋한 향이 얼굴 주변을 감싸는 럼 파운드 케익입니다.

보통 시중의 파운드는 럼의 감흥을 느끼기가 상당히 어렵지만 '럼파운드란 이런것이다' 라고 항변하는 맛입니다.  

 

 

크림향이 진하면서도 아이스크림처럼 산뜻한 사브레입니다.

수정같은 유기농 설탕이 주변을 감싸 고급스런 달콤함으로 마무리 해주는 쿠키입니다.

 

 

얼그레이에 피스타치오를 첨가한 쿠키입니다. 얼그레이와 피스타치오의 향이 오묘한 조화를 이루어 본격 성인 취향의 맛을 냅니다.

먹으면 먹을수록 그 진면목을 느끼게됩니다.

 

 

오리지널 얼그레이 쿠키입니다. 얼그레이를 직접 갈아서 넣었답니다.

쿠키를 씹고 있노라면 저 너머에서 베르가못향이 스멀스멀 올라옵니다. 색다르지만 누구나 좋아할 맛이네요.

 

 

보시는 바대로 초코칩쿠키입니다. 사진을 크게 찍은게 아니라 실제 사이즈가 큽니다. 크다는 커피빈의 초코칩보다 크고

맛은 더욱 진하고 부드럽습니다. 쿠키 반죽에도 카카오가 들어가 색이 짙고 크랙이 거의 없는 만큼 촉촉합니다.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도 한참동안 행복할 수 있는 쿠키네요.

 

 

단호박 쿠키인데요. 해바라기씨가 들어있습니다. 테두리는 역시 유기농설탕이 자리잡고 있구요.

입에 가까이 대는 순간 단호박이란 걸  알아챌 수 있을만큼 향이 진하고 해바라기씨와의 조화도 훌륭합니다.

 

 

그리고.... 이거 어디서 보신 것 같지 않습니까?

그렇습니다. 해나스님 댁에 가면 만드는 과정이 적나라하게 공개 돼 있습니다. 

전 해나스님의 조카는 아니지만 이걸 맛볼 수 있는 행운을 안았습니다.

사진에서 본 것 보다 크기가 커서 놀랐습니다. m&m's땅콩초코볼도 커서 풍족한 식감을 전해줍니다.

함량이 높은 오트밀때문에 마치 시리얼바를 먹는 듯한 기분도 듭니다.

컬러풀한 모양새 때문에 아이들의 시선을 끌 수 있겠지만 담백하고 풍부한 식감은 모두를 만족시킬만 합니다.

 

   

오백원짜리가 가치로 보나 크기로 보나 초라해 보이기 그지없습니다.

 

 

 

 

쿠키 맛에 대한 설명이 충분했나요?

 

 

해나스님의 수제쿠키들은 결코 달지 않지만 입안을 풍요롭게 합니다.

각종 식품첨과물을 사용해 입맛을 사로잡으려 하는 기성품들과는 비교 자체가 무의미한.... 레벨로 치자면 최상위에 위치하는

쿠키라  할 수 있겠습니다. 단순히 혀의 자극만으로 승부하는 쿠키들과는 달리 정서적으로도 맛의 감동을 주는 쿠키.

왜 이런 쿠키는 사 먹을 수 없는걸까요?  해나스님! 이거 파실 계획 없으세요? 암튼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쿠키의 이름에서 억지로 연상되는 맛이 아니라 쿠키를 먹어보고 이름을 쉽게 맞출 수 있는,

좋은 재료를 아낌없이 넣어 만든 쿠키군요.

 

 

최상의 재료들과 숙련된 손맛, 그리고 정성으로 빚어진 가격을 산정할 수 없는 절대가치의 맛.

구준표가 쿠키를 먹는다면 이걸 먹을까요?

'안드셔 보셨음 말을 마세요'란 달인의 말이 생각납니다.

 

 

 

차가 식어가네요.

제가 쿠키에 너무 빠져있었습니다. 모두 주옥같은 맛에

당분간 헤어나기 힘든, 찰리의 초콜릿 공장 버금가는 쿠키의 낙원에 빠진 기분입니다. 

 

사진 너머로만 침 흘리며 바라보던 쿠키들을 직접 맛보는 행복 또한 색다른 기쁨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