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막' 이 주는 행복 /난 말야.이런저런..

결혼식갔다가 애슐리를 들르다.

레드™ 2008. 12. 15. 08:25

 

 

 

 

올해는 무슨 이유에서인지 연말에 지인들 결혼식이 많습니다.

이번달 들어 벌써 네건째에 앞으로 두건이 더 남아있네요.

보통 일년에 걸쳐 다닐것을 한달에 다 가는군요.

거기에 돌잔치도 올해는 유난히 많아 그렇지 않아도 구멍으로 줄줄 새는 호주머니를

아예 가위로 싹뚝 잘라놓는군요.

 

축의금...어짜피 나갈것이라면 나가는것 까지는 좋단 말입니다.

그런데 가서 밥을 못먹고 온다면.....ㅜㅜ

아....뭐....결혼식에 꼭 밥 먹으러 가는건 아니지 않습니까.

신랑 신부 행복하게 잘 살라고 축하해 주고 인사 차 가는거지만

그래도 말입니다.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일인데 가서 밥을 못먹고 온다는건

배가 고프고 안 고프고를 떠나서 상당히 억울한 일입니다.

근데 때마침 배가 아주 고팠단 말이지요.

 

피로연장에 들어서자 직원이 식권을 보더니

다음 예식 손님들 입장이라 안된다고....

하객도 좀 많았지만

일일이 인사하느라 시간이 지체된것 뿐이고

그저 사진 같이 찍고 폐백까지 보고 온것 뿐인데...

 

그것도 죄라고...

 

그 자리에서 따지자니 추해보일것 같고

혼주에게 가서 밥 못먹었다고 하소연 할수도 없는거고

축의금을 다시 꺼내올 수도 없는거고

내 결혼식때 밥을 못먹은 이후 이런 사태가 다시 생길줄이야....

 

암튼 억울함과 배고픔에 축저진 어깨를 토닥이던 아내의 제안으로

가는길에 발견한 홈에버를 기억해 애슐리를 찾아 부족하나마 아쉬움을 달랬다는

슬프고도 애절한 이야기였습니다.

 

"이게 결혼식 뷔페보다 훨씬 맛있어~"

"맞아 거기서 쥐머리 같은거 나왔을지도 몰라.안 먹길 잘했다.ㅋㅋ"

 이러면서 말이죠.....ㅜㅜ

 

 

 

근데 연어는 어디갔고 간은 여전히 짜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