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블로그란?
시선을 사로잡는 멋진 사진이 가득한 블로그.
일상에 유용한 지식과 정보가 가득한 블로그.
맞습니다.
하지만 은연중에 우린 블로그 본연의 모습을 잊어가고 또 잃어가고 있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블로그란 따끈따끈한 뉴스를 송출하는 방송국의 보도국도 아니고
이 시간 한정으로 3만3천9백원에 무이자 할부판매를 하는 홈쇼핑도 아니며
초대장을 들고 간 갤러리에서 열린 유명작가의 작품전시회도 아닙니다.
그저 담이 없고 문만 잠겨있지 않을 뿐, 우리네 살아가는 집과 똑같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침 집주인이 있어 차 한잔과 쿠키 몇조각으로 반갑게 맞아주어도 좋고
행여 부재중이더라도 신발만 벗고 들어오면 침실을 훔쳐보거나 화장실을 쓰더라도 뭐라 하지않습니다.
할수 있다면 냉장고에 반찬을 퍼가도 아무 말 안합니다.
물론 집들이 선물같은건 바라지도 않구요.
어떻습니까? 현실의 이웃보다도 더 인간적이고 따뜻한 이웃들을 사귀는건 하기 나름입니다.
차갑고 메마른 인터넷 온라인이란 공간에 따뜻한 정이 넘치는 울타리를 만드는것.
즉, 블로그가 블로그의 역할을 다 할때 진정 우수블로그란 수식어라도 붙을수 있는게 아닐까요?
오늘 있었던 일들, 방금 맛있게 먹은것들, 때론 누군가에 대한 투정, 원망, 그리고 하소연...
이런 이야깃거리들을 한보따리씩 들고 와 풀어 놓고 가시는 여러 이웃분들의 잦은 방문과 사랑,격려등이
전적으로 그런 조건에 한참 모자라는 빨간화살표의 쇼핑카트에
민망하나마 우수블로거란 문패하나를 달 수 있게 해준 밑거름이자 버팀목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찾아주시는 한분한분 모두 머리숙여 고맙단 말씀을 전하고 더 사람 냄새 진동하는 동네 찜질방이나
미장원같은 이웃들의 수다방으로 꾸려나가겠습니다.
남녀노소, 국적불문, 동물들이나 외계인도 모두 대환영입니다.
가끔 먹을거나 들고 오십시오.
고맙습니다.
2008. 12. 26
여러분의 행복과 건강을 기원하는 레드애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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