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막' 이 주는 행복 /난 말야.이런저런..

★★ 금성에 다녀온 아내 속옷

레드™ 2009. 1. 6. 09:14

 

 

 

 

 

 

 

 

 

 

새해 첫 휴일....

 

지난 연말을 너무나 바쁘게 보내 이번 일요일은 아무것도 안 하고

푹 쉬기로 했습니다. 물론 밥 먹고 티비 보고 낮잠은 잤죠.

그리고 빨래...  원래 빨래는 제가 하지만...아니 엄밀히 제가 세탁기를

돌리지만 이 날은 특히나 아내가 출근하고 없는 날이어서 

푹 쉬기로 했음에도 불구하고 빨래를 해야만 했습니다.

 

평소 울샴푸를 풀어 손세탁을 하는 아내의 속옷이지만

흔히 말하는 귀차니즘이 발동을 하여 마침 아내도 없고 괜찮겠지 싶어

보호 차원에서 세탁망에 속옷을 넣고 다른 빨래와 함께

힘차게 세탁기로 돌려주었습니다. 

 

이렇게 편리한 것을....

 

(속옷 사진은 이해를 돕고 재밌게 표현하기 위한 것이니 민망하거나 이상하게 보지마시고

재미로 만 봐주세요.^^;;;;  떼끼~ 애들은 가라~)

 

 

 

빨래가 끝나고 세탁망을 열어본 순간 ....아이쿠 깜짝이야!!!   끈이.....

하지만  원래 분리되는 끈이 잠깐 빠진것 뿐이라 안도의 한숨을 내쉽니다.

 

그.러.나....

 

 

에구머니나.... 그냥 잠시 접혀진건 줄 알았던 컵 부분에

아무리 잡아당겨도 펴지지 않는 주름이 깊게 잡혀버렸습니다. ㅜㅜ 

 

홈쇼핑에서 수년전에 떼로 구입한... 비록 비싼 브라는 아니지만

아...    이 사실을 아내가 알면.....--;;;

안그래도 소규모라서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인데....

여름이 아닌게 그나마 다행입니다.(아시는 분은 아실듯....--;;)

 

 

(이 사진은 다른 사진과 달리 일부 몰지각한 남성분들의 할딱거림이 예상되는 바, 부득이 모자이크 처리를 했음을 밝힙니다.)

 

일단 있는대로 쫙쫙 펴서 건조대에 널어놓았습니다.

 

-현재시간.. 건조대에서 말리는 중이라 아내는 아직 모릅니다...

 

 

그건 그렇고...

 

 

문제의 세탁기...

함 보실라우??? 

터치식을 가장한 다양한 버튼과 기능들,

인공지능을 뜻하는 퍼지, 그리고 바이오등 현란한 글자가 선명히 눈에 들어오는군요.

 

 

이건 어떻습니까....

골드스타... 

 

 

그렇습니다. LG가 아닌 GoldStar....바로 금성입니다.  럭키금성 이전의....

당시로써는 최첨단을 자랑하는 뉴로 퍼지 인공지능을 장착한 풀오토 리듬세탁기!!!! 두둥~

 

 

이녀석이 도대체 언제 출시됐는지는 기억이 안나지만 제가 결혼 전 자취할때 쓰던거니까 그리 오래된 것 같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당시 가격은 만만치 않은 값이었습니다.

 

 

 

나름 홀로그램까지 들어가 있는 소프트 엠블렘도 누구 표현처럼 멋지구리합니다.

 

아...근데 이 녀석이 마누라 속옷을 망쳐버린 것입니다.

하긴, 나이 먹어 비실대는 녀석이 뭔 잘못이 있겠습니까. 속옷을 세탁기에 넣은 죄가 크지요.

 

여성분들, 특히나 좀 소규모이신 분들은 그 컵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아실테니 더이상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이 정든 녀석을 떠나보내고 왕비님네 같은 신발도 빨아주는 드럼이를 들여 놓을까 생각중입니다.

 

맘씨 고운 마누라는 혼수로 해 온 드럼이를 착하게도 울엄마에게 드렸거든요. 그걸 이제 와서 달라고 하려니

염치도 없고 또 선뜻 주실 울 어무이도 아니고 게다가 전기세만 먹는 구형이거든요. 

 

일단 드럼이 입양은 형편상 잠시 미루어 두고 손빨래에 더욱 정진해야겠다는 마음을 먹어봅니다.

 

구형 세탁기 가진 남편분들, 좋은 일 한다고 아내 속옷 세탁기에 넣었다가 드럼 사달라는 바가지 안 긁히려면

손빨래 열심히 하십시오. 

그리고 남편이 가끔 속옷 빨아드리는 아내분들, 행여 브라컵이 구겨져 있더라도 넘 나무라지 않기로 해요~

 

마누라!!   이거 보고있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