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막' 이 주는 행복 /난 말야.이런저런..

블로그, 지난 1년... 내 삶을 돌아봅니다.

레드™ 2008. 12. 8. 00:14

 

 

2007년 12월 8일에 '빨간화살표의 쇼핑카트'블로그 개설과 첫 글을 올렸네요.

공교롭게도 그 첫글과 현재 이 글 이전의 마지막 글이 최홍만 관련 글이군요.

그다지 팬은 아닙니다만 결국 1년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은 소릴 늘어 놓은걸 보니

최홍만도 어지간히 발전이 없는 선수인가봅니다.

덕분에 제 자신을 돌아봅니다.

 

1년전의 나와 지금의 나는 어떻게 다른가.

물론 산술적으로는 정확히 한살이라는 나이를 더 먹었군요.

 

남자 나이 마흔에 한살 더 먹는다고 얼마나 더 성숙해질 수 있을까.

 

처음엔 그렇게 생각했는데 성숙의 끝은 그 끝이 없나봅니다.

저의 블로그는 일년이라는 시간동안 속된말로 많~이 컸습니다.

처음엔 초라한 방문객으로 글 써 올리는것이 민망할 정도 였지만

지금은 많은 분들이 고맙게도 자주 방문해 주시고 격려도 해 주시는군요.

 

그만큼 제 삶도 발전을 했는지 스스로에게 묻습니다.

나라뿐만 아니라 온 세상에 먹구름이 드리워진 상황에서 나름 발전하기란 보통일이 아니겠지요.

적어도 외형적인 부분은요. 전 그런 외부환경 속에서 블로그를 하면서 새로운 인간 관계를 배웠습니다.

존재하지만 존재하지않는 이곳의 인간 관계.

과연 키보드와 모니터에 의존하고 있는 이 관계가 인간적인 관계일까.....

 

네.   어쩌면 나와 눈을 마주치고 침을 튀겨가며 이야기하는 내 주변의 사람들보다 더 인간적입니다.

추워지면 감기를 걱정해주고 눈이오면 운전을 걱정해주고 때론 맛있는 요리들로 사람 약을 올리고 마는 분들도 있지만

그들의 사진, 긴 글들 그리고 짧은 댓글 마저도 너무나 인간적입니다.

사람이 하는 일을 인간적이라고 정의한다는 자체가 우습지만 너무나 비인간, 몰인간적인 일들이 판을 치는 세상에서

그들은 지극히 인간적입니다. 악성댓글요? 소위 악플들은 저에게 감정을 조절하는 능력을 키워주고 유연하게 대처하는 법을

결국엔 가르쳐 주었습니다.

 

애초 사람사이의 소통을 모태로 시작한 블로그라서 그런지 제 블로그를 다녀가는 분들에대한 의미가 남다릅니다.

누구만큼 맛있는 요리도 멋진 사진도 훌륭한 글도 없는 블로그지만 전 이 곳에서의 인간 관계가 좋아서

블로깅을 했고 블로그를 유지할 것입니다.

 

제가 지난 일년동안 블로그를 관리하면서 배운것은 온라인이란 곳도 충분히 따뜻하다는 겁니다.

-물론 노트북을 주로 사용하기때문에 키보드 주변은 항상 따뜻합니다.

블로그를 하면서 배운 사람사이의 정을 복잡한 이해관계로 얽혀있는 내 주변의 사람들과 이제 나누려합니다.

인간관계란 이해관계가 아닌 정이니까요.

 

이러고도 내일 아침이면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는 나를 발견하면서라도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