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막' 이 주는 행복 /난 말야.이런저런..

★★ 깜빡깜빡...자꾸만 까먹는 요즘.

레드™ 2008. 11. 27. 09:46

        

 

 

                             까먹다:(속되게)어떤 사실이나 내용 따위를 잊어버리다.

 

 

날씨가 추워지니 뇌도 활동량이 줄어든건지

요즘 자꾸만 깜빡깜빡 잊어버리는 일이 잦네요.

 

무언가를 꺼내려고 서랍을 열었다가도 정작 무엇을 꺼내려고 서랍을 열은 건지 잊어버리고...

냉장고도 마찬가지에요. 문을 열고 나서는 뭘 꺼내려고 했나 생각이 나질 않아서 멀뚱멀뚱 쳐다보다가

다시 가스렌지 앞으로 가서 천천히 기억을 더듬죠. '이 찌개에 무엇을 더 넣으려고 했던거지?'

 

 

 

몇일전에는 하도 추워서 잠깐 꺼내 입었던 패딩 안주머니에 지갑을 넣어 두었다가 

날이 풀려 옷장안에 그대로 다시 넣어 놓고는 지갑이 없어졌다고 난리 법석을 떨었죠.

차라리 화장실에서 볼일 보면서 게임하던 휴대폰을 잠시 후 아내가 들고 나오는건 애교입니다.

 

뭐가 그리도 급한지 집에 들어오자 마자  컴퓨터를 켜고는 뭘 해야할지 몰라 당황스러운 적도 있습니다.

분명 '빨리 가서 검색해봐야지...' 하면서 왔는데요.

 

그 외에도 많이 있는데 역시 생각이 잘 나질 않네요.

 

이런것들이 단순히 기억력의 문제인것 만은 아닌것 같습니다.

건망증은 아니겠죠? 뇌의 스트레스를 줄여야 할까요?

 

이런 저를 보고 아내는 말합니다.

 

   "닌텐도 갖고 싶어서 그러는거지??"

 

딸이 집에 있었을땐 사 달라고 조르는게 하도 귀찮아서 사주었다가

오히려 제가 가지고 노는 시간이 많았거든요. 막상 떠나고나니 자식의 빈자리보다

닌텐도DS의 빈자리가 더 크게 느껴지는군요. ^^;;;

 

 

그렇다고 제 자신을 위해 닌텐도를 하나 더 살수도 없고...

이따금  "닌텐도가 치매 예방에도 좋다더라." 하면서 아내를 떠 보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우리 할머니는 닌텐도 없이도 90까지 잘 사셨어."   

저도 질 수야 없죠.  "닌텐도가 똥뱃살 빼는데 좋다구 했으면 벌써 대여섯개는 샀을걸?"

 

그러나 여기서 효도르의 얼음 파운딩보다 차갑고 날카로운 아내의 결정타가 날아옵니다.

   

      "가스에 청국장 안 올려놨어??"

   

        ........

 

      "아!! 맞다."

 

역시 까먹고 있었습니다.  후다닥 나가서  졸아붙지 않은 청국장에 안도를 하며 가스불을 끕니다.

분명 냄새가 나는데도 그게 내가 올려놓은 청국장이란 사실을 왜 잊는 걸까요?

이러고는 금새 닌텐도 이야기도 까맣게 잊어버리고 말이죠.

 

아~ 뇌는 그 생김새 만큼이나 복잡한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