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막' 이 주는 행복 /난 말야.이런저런..

★ 블로그 하다가 엄마가 생겼어요???!!!

레드™ 2008. 12. 10. 16:47

퇴근시간이 지나서도 꼼지락 거리고 있다가 택배기사님의 전화를 받고

부리나케 집으로 왔습니다.

그리고는 에어울프로 특급 공수된 커다란 박스를 덥썩 품에 안았습니다.

 

스티로폼 박스를 힘으로 잡아 뜯다가 한여름에 온 집안에 눈을 날리게 해 매우 맞았던 아픈

과거가 있는 남자 성질급한 레드, 이번만큼은 조심스런 칼질로 예쁘게 박스를 열었습니다.

 

뭐가  많이 들어있군요.ㅎ

 

 

꺼내보니 싱그런 바다내음과 함께 한아름 선물 보따리가 펼쳐졌습니다.

크리스마스는 아직도 멀었는데....^^

 

 

 

무안갯벌의 돌김이 도대체 몇장인지....                              홈메이드 간장도 있구요. 따신밥에 김싸서 간장 찍어 먹음...ㅎ

갯벌에서도 김이 나는군요.^^;;;   

 

 

 

올해 값이 부쩍 오른 생굴도 한보따리구요.                         바로 먹을 수 있게 감태가 무쳐져 있습니다.

                                                                                  친절한 라벨이 인상적이지요?^^

 

 

 

이건 생 감태구요.                                                          이건 생 매생이.

 

  

 

끓이기만 하면 바로 먹을수 있도록 한 매생이 굴국.             그리고 홈메이드 유자차네요. 한국에서 젤 좋은 유자로 담근.^^

 

 

 

자~~ 자필로 쓰여있는 매생이, 감태 조리법 및 내용물 소개 매뉴얼입니다.ㅎ

아주 오랜만에 보는 원고지가 이색적입니다. 

 

 

자~ 지체할 시간이 없습니다. 얼른 매생이국부터 뚝배기에 올려 살짝 끓입니다.

진하고 선명한 녹색의 매생이입니다.

 

 

머리카락보다 가는것이 마치 실크를 풀어헤쳐 입에 넣는 느낌인데 솜사탕보다 부드럽습니다.

파래의 느낌을 생각하고 있던 저로서는 난생 처음 맛 본 매생이가 적잖히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바다를 한입에 넣는 느낌이 이런 느낌일까요?  ^^  최소한의 양념으로 본연의 맛이 잘 살아있는 매생이 굴국입니다.

 

 

이것도 바로 먹을 수 있었는데요. 감태라는 것입니다. 향은 매생이와 비슷한데 식감은 파래보다 강합니다.

얼핏 파래,미역등과 비교할수 있겠지만 전혀다른 느낌과 맛이라고 보는게 맞겠군요.

역시 최소한의 양념이 그 맛을 살리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푸짐한 굴. 매생이에 넣어 끓이는 용도였겠지만

생굴 앞에서는 스미스부부 저리가라의 폭력과 파괴가 난무하는

저희 부부가 이걸 그냥 냉장고로 보냈을 리가 없습니다.

 

 

네~ 이번 김장김치에 싸서 바로 입에 넣어주었습니다.  감태도 같이 곁들여 싸 먹으니

아....영혼은 이미 북대서양 한가운데 버뮤다 삼각지대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살려줘요~~!!

 

 

돼지 수육따위는 오늘 만큼은 필요 없습니다.    미안해 돼지...--

 

 

그리고 이건 무안갯벌 돌김인데요.

도톰하고 입천장에 잘 붙지 않는것이 어찌나 달콤한 맛을 내던지....

게다가 갯벌의 향기까지.....ㅎ

둘이 마주 앉아서 한 열장은 뜯어 먹은것 같습니다.

그래도 넘 많아서 주말마다 김밥 싸서 소풍을 가야할 지경입니다.^^;;

 

 

 

자.... 이게 다 뭐냐구요??  왜 '막 해 먹기'가 아니냐구요?

 

이상은 이웃 블로거인 응응님께서 손수 구하고 일부 조리까지 해서 이 나이 먹도록 아직까지

매생이, 감태 맛을 못 본 불쌍한 중생을 위해 보내주신 선물입니다.

마침 블로그도 돌을 맞았는데(아야!!--)  큰 선물이 됐습니다.^^

마치 장모님이 음식 싸 보내신 것 이상으로 꼼꼼하고 정성껏 바리바리 싸서 보내주셨네요.

입이 떡 벌어질 정도로요.

 

응응님이 안계셨음 죽기전에 이 귀한 제철 청정해초들을 먹어 보기나 할까만은

그 정성어린 마음에 더욱 감동하고 감사드리는 바입니다.

추천제도나 베스트 블로거뉴스등으로 블로그의 역할과 기능이 중요시되고

점점 다수의 블로그들이 경쟁아닌 경쟁을 하는 요즘 '정, 인연'이라는소박한 블로깅의 기쁨과 참맛도 깨닫게 됐습니다.  

 

 

 

저희 부부는 양가 부모님이 모두 내륙 도시분들이라 이런 지역 특산물이나 농수산물을 얻어다 먹는 경우가 극히 드뭅니다.

   

전 오늘 바닷가 도시에 엄마? 한분이 더 생겼습니다.^^ 이렇게 싸서 보내주시는 분은 엄마내지는 어머니 밖에 없거든요. 

 

                       ※ 매생이와 감태를 노린 일부 불순분자의 침입을 막기 위해 닉네임은 부득이하게 응응님으로 처리했습니다. ㅋ

   

 

 

귀하게 보내주신 것을 어찌 막 해먹을 수 있겠습니까만 조만간 매생이와 감태를 이용한 '막 해 먹기' 퍼레이드가 이어질 예정입니다.

 

 

인터넷 온라인에서 따뜻한 마음을 느끼게 해 주신 이웃 블로거 응응님께 다시한번 가슴 깊이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