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을 하겠다는 후배가 있다.
나이는 서른 중반에 임신한 아내와 살고 있다.
얼마전 까지만해도 성실하고 평범한 직장인이었으나
최근 주식을 하겠다고 직장을 그만뒀다.
아이가 태어날 때가 되니 앞날이 걱정인가보다.
아내가 몸이 안좋아 맞벌이를 할수 없는 상황에 월급가지고는
애를 키울 수 없을 것같아 모아니면 도, 불구덩이에 뛰어드는 심정으로
직장생활을 접었단다.
그리고 하겠다는게 주식이란다.
무엇이 주식의 '주'자도 모르는 후배를 주식시장으로 내몰았는가.
양수경이 주식으로 얼마 벌었다더라...
배용준이 주식 갑부네...
비가 주식을 얼마를 갖고 있다더라...
후배는 적은 돈으로 단기간에 큰돈을 벌 수 있는게 주식이라고 믿고있다.
주식을 로또 쯤으로 여기는 모양이다.
어쩜 로또일지도 모른다.
그만큼 성공할 확률이 적기 때문에....
준비 안된 상태에서 직장부터 그만두는 경솔한 행동을 나무랐지만
회사에서 트러블도 있던 차고 이미 주식으로 올인한듯 보이는 후배를 타이르기엔 역부족이었다.
주식시장이란게 뭔가?
소위 개미들의 피땀으로 모은 돈들을 모기가 피 빨아 먹듯이 세력들이 거둬들이는 곳이 주식판이다.
합법적인 도박장이라고도 한다.
재무구조가 탄탄한 회사, 신기술을 보유한 회사, 미래가 밝은 회사, CEO가 윤리적인 회사, 수출 많이 하는 회사
잘나가는 회사, 즉 좋은 회사의 주식 가치는 오른다는 순박한 생각으로 접근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그렇기만 하다면이야 누가 돈을 벌지 못할까.....
주식에서 Win Win이란 없다.
내가 벌기 위해선 누군가의 돈을 가져와야만 한다.
어디 남의 돈을 먹기가 쉬운가?
주변에 주식을 해보겠다는 사람들이 많다.
한나라당 공천으로 당선된 유명인사의 말도 있다.
'준비 없이 주식시장에 뛰어드는건 면허 없이 차를 몰고 도로위로 나가는것과 같다'고.
돈을 목숨처럼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이건 목숨을 거는 일이다.
주식하는것을 말릴 수는 없어도 만일 한다고 맘 먹었다면
공부는 꼭 하고 뛰어들라고 말하고 싶다.
공부를 했다손 치더라도 절대 보장할 수는 없다.
공부하면 합격하는 대학입시 같은게 아니기 때문에.
경제 티비로 유명한 모 티비의 중간중간에는 요즘 모증권사와 손잡고 시시때때 주식에 투자하라는 광고가 나온다.
얼마전 다음 메인에도 누가 외국인 따라해서 500으로 몇억을 벌었느니하는 기사가 메인에 떴다.
제발 선량하고 순박한 사람들을 꼬시지좀마라.
노무현 정권당시 코스피 2000시대 때도 개미들은 손가락 빤 사람이 대다수다.
투자가 건전하지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 투기가 되어버렸고
사람 살기가 힘들어지니 돈없어 땅에 투자 못하는 사람들은
주식을 로또로 여기는 모양이다.
운이 좋아 로또에 당첨되기를 목 빼고 기다리느니
그냥 묵묵히 맡은 바 일에 열심히 하라 말해주고 싶다.
그런데 이 말을 한 나도 씁쓸하다.
이 나라가 오래전부터 그 당연한 이치가 받아들여 지지 않고 있기 때문에.
변칙,반칙이 없는 나라, 성실한 사람이 잘사는 나라를 기대한다면
마치 초등학교, 그것도 저학년 교과서에나 나올 법한 얘기라고 놀려대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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