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막' 이 주는 행복 /막 해 먹기

[레드의 감성요리]묵말랭이:도토리묵 말리기

레드™ 2012. 11. 15. 08:40

 

 

 

 

지난번 묵밥 만들어 먹고 남은 도토리묵.

이걸로 묵말랭이를 만들거다.

 

사실 묵말랭이를 먼저 만들었지만 시간이 꽤 걸리는 작업이어서 본의아니게 묵밥을 먼저 선보인 거지.

 

어쨌든 이 묵으로 말씀드리자면,

동네 야산에 서식하고있는 다람쥐를 협박해서 긁어모은 도토리로 직접 가마솥에 묵을 쑤어

매주 장날 가지고 나오시는 인자하게 생기신,전혀 다람쥐를 협박할 것 같이 안 생기신 할머니께서

파시는 묵으로서 좀 비싸긴하지만 특유의 검튀튀한 때깔과 쓴 맛으로 근방에 소문이 자자한 묵이다.

나만 알고있나??? 뭐, 확인되지않은 내용이지만...;;;;;

 

 

 

 

 

 

일단 묵을 데친 후 말리기 위해 소금을...왠지 뭔가를 데칠 땐 소금을 꼭 넣어야만 할 것 같은 이 기분.

여름 지난지 한참 됐지만 아무래도 상온에서 오래 두어야하기 때문에 소금물에 데치면 곰팡이 정도는 피할 수 있지않을까.

 

 

 

 

 

 

신속하게 말리기 위해 묵은 되도록 가늘게 채썰었다.

 

 

 

 

 

 

보글보글 끓어오르면...

 

 

 

 

 

 

건져내서 물기를 뺀 후...

 

 

 

 

 

 

하나씩 채반에.... 채반이 없다. 흔한 프라스틱 채반도 없다.

그렇다고 빨랫줄에 널어 말릴 수도 없고... 아쉬운대로

오븐용 그릴을 꺼내 가지런히 묵채를 뉜다.

 

 

 

 

 

 

그리고는 해가 뜨면 햇빛이 비치고 해가 지면 달빛이 비치는 베란다에

창문을 열어 바람이 통하게 한 후 잘 놓아둔다. 파리 없어 다행.

 

 

매일매일 곰팡이는 피지않았는지, 잘 마르고 있는지 확인해보고

중간에 한 번 뒤집어주기도 한지 어언 일주일.

 

 

 

 

 

 

하핫!!! 묵이 말랐다. 아주 바싹 말랐다.ㅋ

그릴자국 때문에 옆구리에 뿔이 나긴했지만 제대로 잘 말랐다.

다행이 쉬거나 곰팡이가 생기지도 않고...

 

 

 

 

 

 

아주 딱딱하게 잘 말라서 깨물었다간 이빨이 조각날 정도.

 

몸에 좋은 묵을 말렸으니 더 좋은 묵이 됐을 듯.

뭐든 말리면 더 좋아지는 거 아닌가?? 사람 피말리는 거 말고...;;;;;

 

첨엔 식품 건조기라도 사둘걸...하는 아쉬움도 있었지만 베란다에서 잘 말라준 도토리묵.

이제 이 묵말랭이를 가지고 맛있는 걸 만들어 먹을 차례다.

 

 

 

 

 

 

간단한 요리지만 소개는 다음에...

그래야 포스팅 한 개를 더 쓸 수 있거든.ㅋㅋㅋ

 

참고로 이거 무지 맛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