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막' 이 주는 행복 /막 가서 먹기

맛도 양도 대박. 홍주고을밀면

레드™ 2012. 7. 20. 08:40

 

 

 

 

 

냉면, 콩국수, 막국수... 여름만 되면 부쩍 더 찾게되는 시원한 면요리들이죠.

거기에 빼놓을 수 없는 또 한가지가 밀면인데, 주변에 밀면집 찾기가 쉽지않습니다.

부산까지 가서도 뜬금없이 팥칼국수랑 생면을 먹고 온 엉뚱이 인지라 이곳 구미에서

밀면 먹기란 여간 큰 일이 아닙니다. 더구나 맛있는 밀면집이라면 말이죠.

 

 

 

 

 

 

나이는 10살이나 어리지만 구미에 산 걸로 치면 저보다 훨씬 선배인 직원 하나가 귀뜸해준

홍주밀면집을 찾았습니다. 정확하게 홍주고을밀면인데 흥주밀면으로 알고있는 사람들이

많더군요. 부산 사상쪽인가에 흥주밀면이 있단 소릴 들은 것 같은데.... 어쨌든 일요일 오후

2시 쯤이었는데 빈 자리 찾기가 어려울 정도로 손님이 많더군요. 잘 찾아온 것 같습니다.

 

봉곡동 변두리인데 길이 익숙찮은데다 저 처럼 처음가는 사람은 내비를 꼭 찍고 가야 찾을

수 있겠더군요. 어찌나 고불꼬불 이 골목 저 골목을 누비던지...

 

자리는 모두 철퍼덕 앉는 식이고 어렵살이 자리를 잡고 주문한 것은 물밀면과 비빔밀면입니다.

 

 

 

 

 

 

먼저 따끈한 육수 한 주전자가 나옵니다.

아주 진하지는 않은 대신 깔끔하고 뒤에 남는 감칠맛이 매력적이네요.

 

 

 

 

 

 

물밀면(5,500원/大)입니다.

 

보기만해도 시원한 얼음 육수와 평범한 고명, 양념장이 있습니다.

 

 

 

 

 

 

 항상 면요리 1인분은 양에 차지않아 500원 추가해서 대자를 주문했는데...

허거덩... 사리 하나가 떡 하니 더 들어있습니다. 잘 비벼지지도 않을 정도.

그냥 소자 만 시켰어도 제법 양이 되었을 것으로 보이는군요.

 

먹으면서도 연신 배불러를 연발했지만 도무지 놓을 수 없었던 젓가락질의 기억으로

미루어 짐작컨데 굉장히 맛있게 먹은 것이 분명합니다. 식초와 겨자를 조금 곁들여서

먹으면 깔끔한 육수와 적당히 쫄깃하면서 풍부한 식감의 면발이 더위를 씻어줌은 물론

행복한 포만감 마저 가져다 주네요. 굳이 사리를 추가하지 않더라도 대자 한 그릇이면

웬만한 성인남자의 배고픔은 단 번에 지워버릴 수 있을 것입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식초와 겨자를 풀지않으면 육수맛이 상당히 밋밋하다는 건데요.

깔끔하다고 표현하기엔 뭔가 부족하다는 것이 개인적인 불만입니다.

 

그래서 이왕이면 아래 비빔밀면을.....ㅋ

 

 

 

 

 

 

 

다음은 비빔밀면(5,500원/小).

 

양념으로 완전히 뒤덮혀있는 포스가 남다릅니다.

 

 

 

 

 

 

흔히 새콤,달콤,매콤하다고 일컫는 그 맛인데 단순한 새달매가 아니라

과일을 잔뜩 갈아 넣은 맛으로 자극적이지도 짜지도 않은 기분좋은 맛입니다.

 

 

 

 

  

 

가오리로 여겨지는 회무침이 기본으로 들어있어 만족도는 더욱 UP!

 

 

 

 

 

 

비빔밀면의 양념은 남아돌고 물밀면의 사리 또한 넉넉하니 둘의 급작스런 합방 또한 어색하지 않습니다.ㅋ

 

이렇게 물밀면과 비빔밀면, 어느 하나 포기할 수 없을 정도로 맛과 양 모든 면에서 아주 만족스럽게 포식하고....

 

 

 

 

계산하면서 아주머니에게 우리 동네에도 체인점 하나 내시라 했더니 빙그레 웃으시기만...

찾아가기 넘 힘들어요.ㅜㅜ

 

하지만 조만간 대군을 이끌고 다시 정복을 하러 갈겁니다. 요거 자꾸 생각나거든요.

 

 

 

 

 

 

봉곡 도서관 근처이고 맞은편엔 식자재 마트가 하나 있습니다.

그리 번잡하지 않은 골목이라 주차에 큰 문제는 없는데 마트에 주차하는 건 양심에 맡깁니다.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