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가 샐리를 만났 건, 톰과 제리가 만났 건 관심 없습니다.
오로지 맛있는 음식 재료들의 만남이 저의 관심사죠.
나무 님이 보내주신 그리스 올리브를 한국식 소갈비찜에 곁들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불현듯
이마를 스치고 지나갑니다. 소갈비가 올리브를 만나는 상황인데 뽀빠이는 이 사실을 알런지...
재료:찜용소갈비/그리스올리브/양파/대파/새송이/느타리/사과/다진마늘/간장/올리고당/후추/맛술/
한우가 맛있지만 올리브가 서양의 재료다보니 아무래도 소갈비도 서양 것으로...;;;;;;;;;
그래서 호주산 갈비를 준비했습니다. 한우 살 돈이 없었던 건 절대 아니구요.
흙흙...ㅠㅠ 삼겹살 보다 싼 호주산 소갈비 만쉐이~~~ ㅠㅠ
갖은 양념에 재료들을 다 넣고 잘 버무려 냉장고에서 하룻밤을 재웁니다. 쿨쿨....
다음날, 녀석들이 잠에서 깨어나자마자 눈곱 뗄 겨를도 없이 마구 끓여줍니다.
보글보글~~~~
압력솥에 조리하면 맛있다지만 제가 젤 무서워하는 것이 마누라 다음에 압력솥이에요.....-,.-;;;;;;
짠~ 한식이지만 주재료는 서양에서 온 올리브 소갈비찜입니다.
평범한 갈비찜인데 올리브란 녀석이 끼어드니 색다른 갈비찜의 세계가 펼쳐지네요.
대추나 밤 같은 고명보다 훨씬 존재감이 있고 특유의 맛과 향이 갈비와도 참 잘 어울
립니다. 매운갈비찜이 아니더라도 느끼하지않고 상큼함 마저 더해주네요.
올리브, 넌 왜 이제야 내 앞에 나타난 거니....
갈빗대가 쏙 빠질 때의 희열이란....ㅋ
하룻밤 자는 동안 이 녀석들이 뭔 짓을 했는지 양념이 아주 쏙쏙 배서 맛이 기가막힙니다.
올리브는 서양요리에만 쓴다는 편견은 살짝 냉동실에 가두고
갈비찜에 넣어보세요. 색다른 갈비찜 맛에 감동할지도 몰라요.^^
단, 질 좋은 올리브는 필수겠죠?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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