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막' 이 주는 행복 /막 가서 먹기

여름엔 짬뽕도 시원하게, 인동대반점 냉짬뽕

레드™ 2010. 8. 16. 08:40

 

'구미 맛집' 하면 가장 먼저, 또 가장 많이 회자되는 곳. <인동대반점>입니다.

 

요즘 날씨가 그야말로 찜통, 비가 와도 시원하지 않고 후텁지근하죠.

이럴 때 필요한 건 뭐?

맛있는 거, 그리고 시원한 거.

 

 

 

반드시 티비에 출연했던 집이기 때문만은 아니구요.

실제 먹어보면 중국집임에도 불구 이 집이 왜 맛집인지 알 수 있습니다.

 

 

 

 무엇을 주문하던 제일먼저 등장하는 인동대반점만의 사과즙 단무지.

아주 얇게 썰어서 더 아삭합니다. 공업용 색소를 쓰지않는다니 더 좋구요.

 

 

 

 자, 태어나서 처음 주문하고 처음 먹어보는 냉짬뽕입니다. 5,000원 입니다.

 

나일 먹으면서 자장면보다는 점점 짬뽕이 좋아집니다.

그러나 무더운 여름, 뜨겁고 매운 짬뽕을 먹는 다는 것은 잠깐의 고역이긴 하지만

쉽게 선택하기 어려운 부분입니다.

물론 여름이 되면 냉짬뽕을 개시하는 중국집은 다른 곳에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러려니 하고 먹는 일반 짬뽕과 달리 냉짬뽕은 사소한 부분에서

실망을 안겨줄 소지가 크기 때문에 역시 쉽게 선택하기 힘든 부분이죠.

 

 

   

인동대반점의 음식맛은 일단 믿고 넘어가는 경향이 있어 그 믿음 그대로 주저없이 냉짬뽕을 주문했습니다.

새우살과 오징어, 해파리가 조금 눈에 띄고 살얼음이 가득합니다. 시원해보이긴 하죠?

하지만 아직 짬뽕의 포스는 느껴지지 않습니다.

 

 

 

 

살얼음을 헤집고 젓가락을 깊숙히 찔러 넣으면 뻘건 국물과 면발이 모습을 드러내면서

드디어 짬뽕의 위용을 과시합니다. 빙수에서 짬뽕으로의 정체성을 확인하는 단계입니다.

 

 

 

안그래도 쫄깃한 면발은 살얼음 속에서 더욱 탱탱하게 텐션을 조절하고 있습니다.

 

 

 

이 집의 냉짬뽕 맛. 한마디로 기대했던 딱 그 맛입니다.

기본적인 짬뽕국물 맛을 잃지않으면서도 차가운 상태에 잘 어울리도록 새콤달콤한 맛이 더 첨가된 맛입니다.

적당히 기름지고 새콤달콤한 맛 속에서도 얼큰하고 시원한 맛을 잃지않고 있어

짬뽕을 차갑게 즐기고 싶은 분들에겐 딱이군요.

이름만 냉짬뽕이라고 하고 육수를 열무김칫국물 같은 걸로 맛을 낸 집은 짜증나거든요.

 

건더기는 특별한 것 없지만 국물과 면발만으로 모든 걸 표현하는 여름 짬뽕의 진수입니다.

 

 

 

 사실 들어가 자리를 잡자마자 더 뒤에 온 손님들에게 물과 기본 셋팅을 먼저 해주길래 살짝 맘이 상했습니다만

이 짬뽕국물 한 숟가락과 면발 한 가닥에, 땡볕아래 살얼음 녹듯이 서운한 맘이 사르르 녹고 말았습니다. 

 

 

 

 

이어서....

 

 이건 고추자장면 입니다. 역시 5,000원 이구요.

 

 

 

 자장을 대접에 가득 주는데요. 통이 크다면 공기밥을 주문해 비벼먹는 센스를 발휘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고추기름과 청양고추로 맛을 냈구요.

돼지고기와 양파가 듬뿍, 오징어도 보입니다.

 

 

 

역시 탱글탱글한 면발~

 

 

 

 일반적인 자장면 맛보다 덜 달고 덜 기름지며 훨씬 깔끔한 맛이 인상적입니다.

 

 

 

 

 

 

 

 

<인동대반점>은 '활전복짬뽕'으로 유명해진 집이지만

한여름엔 짬뽕을 시원하게 즐기는 것도 색다르고 맛있는 경험일 겁니다.

 

 

무한 감동의 맛, 활전복짬뽕과 야끼우동은 여기서 구경하세요!

 

 

 

 

외관은 말이죠. 허술하게 생겨서 여길 모르는 사람은 별로 들어가고 싶지 않은 분위기에요.ㅋㅋㅋㅋㅋ 

하지만 일단 먹고나면 반전.....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