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분간 무더위 내지는 지루한 장마가 계속되는 날씨 속에서 살아야만 하는 운명.
에어컨과 수박만 있음 살 수 있을 것 같지만 가끔은, 아니 어쩌면 자주 뜨거운 불 앞에서
요리를 해서 나도 먹고 가족도 먹여야 이 여름 건강하게 날 수 있을 겁니다.
여름엔 뜨거운 음식이 찬 음식보다 몸의 열을 내리는 데 더 효과적이라고 하죠.
이열치열에 맵기까지 한 음식으로 입에 불을 한 번 지르면 밖의 더운 열기 쯤은
한 방에 날려 버릴 수 있을 거에요.
오늘은 저랑 살고 있는 사람여자가 제일 좋아하는 두 가지, 연체동물과 어묵을 가지고
입맛이 떨어져서 체중계 바늘이 40kg 아래로 떨어질락 말락하는 위기의 순간에서 그녀를
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재료:주꾸미/어묵/양파/고추장/고춧가루/다진마늘/올리고당/간장/맛술
국산이면 좋았겠지만 중국산과 베트남산 밖에 없어서 베트남에서 온 주꾸미를 간택해습니다.
주꾸미는 살짝 데쳐서 준비했어요.
오래 볶아도 주꾸미의 행방이 묘연해지지 않게 하려면 이렇게 데쳐서 사용하면 좋은데요.
대신 양념은 잘 배지 않기 때문에 생물로 양념할 때 보다 볶는 시간을 늘려야합니다.
역시 살짝 데친 어묵과 양파를 넣고 갖은 양념으로 버무려서 잠시 숙성시킵니다.
팬에 양념이 쏙쏙 배도록 볶아주어요.
주꾸미 어묵볶음 완성입니다.
맥주 안주로도 좋겠지만 입맛 잃은 아내 밥을 먹게 할 목적으로 만든 거라서
술은 일단 보류입니다.
야들야들 매콤한 양념이 쏙 밴 주꾸미.
제철은 아니지만 어렵사리 구해서 식탁에 올리기 까지 눈물겨운 남편의 노력에
사람여자가 눈물을 쏙 빼는군요.
아, 매워서랍니다. --;;;;
어묵하고 먹어주면 더 색다르고 맛있고, 또 반찬스러운 분위기가 물씬~
주꾸미가 없음 오징어나 골뱅이 통조림으로 해도 맛있을 것 같네요.
무더위에 입맛 잃지말고 선선한 가을바람 불어오는 그날 까지
맛있는 거 많이 드시고 기운 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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