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막' 이 주는 행복 /난 말야.이런저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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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 2010. 6. 17. 08:40

 

 어느 더운날 저녁, 한 시푸드 패밀리레스토랑.

 

한창 잘 먹고 있는데 서버가 이걸 놓고 간다.

 

 

 

 

 감자말이 새우다.

고소하게 잘 구워져 맛있어 보인다.

 

그런데 갑자기 이걸 왜 놓고 간거지?

메인메뉴에 이와 비슷한 것을 본 기억이 있어

혹시 테이블을 착각한 것이 아닌가 싶어 서버를 불렀다.

  

"이거 뭐죠?"

 

 잠시 머뭇거리던 서버는

 

"머리카락 때문에 드리는 거...." 란다.

 

 

 

 

사실을 이랬다.

 

아내가 가져온 첫 접시에 담긴 음식 중에 머리카락이 발견되었다.

그걸 보고 입맛을 잃은 아내는 그 접시를 옆으로 치우고

다른 음식들을 가져다 먹었다.

 

잠시후 빈 접시를 치우러 온 홀 매니저에게 조용히 이야기했다.

 

"여기 머리카락이....."

 

머리카락을 확인한 매니저는 안타까운 표정과 함께

죄송하단 말과 주방에 이야기 하겠단 말을 남겼고

난 빙그레 미소로만 화답했다.

마치 머리카락 나온 거 하나로 호들갑 떠는 진상은 아니란듯이 인자하게.....

 

 

음식을 먹다가 머리카락을 발견하면 그 것이 눈이 침침하신 어머니의 것, 내지는 가족의 것이 아닌 다음에야

비위가 상하거나 입맛을 잃는 게 보통이지만

사이보그 차두리가 만드는 것도 아니고 어짜피 사람이 하는 일, 머리카락 정도는 이해한다.

다만 컴플레인은 확실히 하고 피드백 또한 확실히 받아야 할 것이다.

 

 

어쨌든 뭔가 바란 것은 아니지만

머리카락이 나온 것에 대한 사과의 뜻인지, 아님 진상 떨지 않은 것에 대한 고마움의 뜻인지 

머리카락 덕에 예정에도 없던 감자말이 새우를 얻어 먹긴 했다. ^^;;;;

먹는 거라면 별것 아닌 것에도 행복해하는 날 보고 아내는 '돼지본능'이란다.  

 

이거 종종 머리카락이 발견되길 빌어야 하는 건가??? 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