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막' 이 주는 행복 /막 해 먹기

영-호남의 대통합. 매생이 붉은메기국

레드™ 2010. 5. 10. 08:40

 

목포에서 온 남도 매생이와 부산에서 온 자갈치 붉은메기(나막스)의 합궁.

영호남의 만남이 국민 대화합으로 이어지는 상징적인 요리.

 

매생이 붉은메기국입니다.

 

너무 거창했나요?^^;;;;

 

 

 

재료- 붉은메기/ 매생이/ 다진마늘/ 된장/ 간장/ 들기름

 

 

친정맘님이 보내주신 붉은메기와 인터넷엄마가 보내주신 매생이입니다.

워낙 깨끗하게 손질 후 포를 떠 주셔서 손댈 곳이 없는 붉은메기,

역시 청정해역에서만 자라기 때문에 흐르는 물에 살짝 헹구기만 하면 되는 매생이.

매생이는 체에 받친채로 흐르는 물에 살살 헹구면서 혹시모를 이불질만 확인하면 됩니다.

너무 오래 헹구면 특유의 향이 달아나니까 조심하면서요.그리고 몇 번의 가위질을 해둡니다.

 

 

 

 들기름을 두르고 붉은메기를 지집니다. 붉은메기를 더 고소하게 해주고 부드러운 살이 망가지는 걸 방지해주죠.

포 뜬 것을 자르면 살이 더 풀어지기 때문에 통째로 익혀주는 것이 좋습니다.

 

 

 

 붉은메기가 어느정도 익으면 물을 붓고 다진마늘을 조금 넣은 후 약간의 된장으로 맛을 내고 간장으로 간을 합니다.

된장은 물 3컵 기준 2티스푼 정도를 물에 개어 사용했습니다. 너무 많이 넣어 된장 맛이 강하게 되면 붉은메기와

매생이 맛이 살지 않기 때문에 소량으로 국물의 기본 맛만 내도록 합니다. 다진마늘도 마찬가지고요.

불에서 내릴때쯤 매생이를 넣고 마저 끓여준 후 완성합니다.

 

 

 

 

 

 부드럽고 담백한 붉은메기살과 매끄럽고 향긋한 매생이의 조화가 기가막힌 매생이 붉은메기국입니다.

이 둘을 같이 먹으면 마치 실크이불에 누워 솜사탕을 먹는 듯한 부드러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매생이는 굴과의 궁합도 좋지만 비린내 없고 담백하면서 부드러운 희살 생선인 붉은메기와도 상당히 잘어울리는군요.

 

 

 

 

전국동시 지방선거도 다가오고 있는데 매생이 붉은메기국으로 현실에선 실현 불가능한

영호남의 대통합을 입속에서나마 이루어보았습니다.

이렇게 좋은 것을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