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막' 이 주는 행복 /막 해 먹기

추억의 어묵반찬 삼총사

레드™ 2010. 3. 8. 08:40

 

 

문득, 학교 다닐때 계란 입혀 부친 빨간 소세지나 햄 다음으로 좋아했던 도시락 반찬은 오뎅 볶음이 아니었나 싶네요.

돼지고기를 넣고 볶은 김치도 괜찮았고 애들한테 뺏길까봐 도시락 바닥에 계란 후라이를 깔기도.....

그러고보니 그때부터 바쁜 아침에도 나름 도시락 반찬에 신경을 쓰면서 엄마의 손길을 덜어드렸던 기억이 나는군요.

 

이야기가 샜는데,

얼마전 부산에서 직접 가져온 오뎅이라면서 직원 하나가 전해준 오리지날 '부산오뎅'이 있어 옛날을 생각하며 반찬을 만들어봤습니다.

기막힌 맛은 물론이고 밀가루 함량이 적어 잘 불지않고 핫바 이상으로 쫀득하고 탱탱합니다.

 

부산오뎅으로 만든 '어묵반찬 삼총사'입니다.

 

 

재료:어묵, 브로콜리, 양파, 당근, 된장, 고추장, 굴소스, 들깨가루, 쪽파, 볶은통깨, 다진마늘, 식용유

 

 

 

 

 

브로콜리는 데치지 말고 깨끗이 씻어 준비하고 양파와 당근은 취향껏 썰어둡니다.

어묵은 끓는 물에 데쳐서 기름기와 화학조미료 같은 왠지모를 찝찝함을 조금이라도 제거한 후 썰어놓구요.

 

 

 

세가지 어묵반찬 만드는 방법입니다. 달군 팬에 식용유로 마늘을 볶다가

 

1.납작어묵+양파+된장+들깨가루

2.납작어묵+당근+굴소스

3.둥근어묵+브로콜리+고추장

 

이렇게 세 종류로 만듭니다. 

 

재료에 수분이 적어 된장이나 고추장은 물에 살짝 개어서 사용하면 더 좋아요. 

 어묵은 자체에 조미료가 들어있어 따로 조미료를 넣지 않는게 좋고 안넣어도 맛이 있습니다. 

각 채소와 소스의 조합은 개인적으로 가장 최상의 조합이라고 생각하는 방법입니다.

달콤한 양파엔 구수하고 고소한 된장과 들깨가루가 이상적이구요.

아이들이 싫어하는 당근향은 굴소스를 만났을때 중화가 되는 것 같습니다.

아삭한 브로콜리엔 매콤한 고추장~~

브로콜리를 데치지 않고 먹어보면 배추뿌리와 같은 맛이 나는데 이게 싫다면 데쳐도 좋겠네요.

 

 

 

예쁜 그릇에 담고 통깨와 쪽파로 모양도 내봅니다.

 

 

 

각각 개성이 뚜렷한 세가지 어묵반찬입니다.

물에 밥 말아서 한 두 그릇은 뚝딱 해치울 것 같아요.

 

괜히 도시락을 싸고 싶어지는 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