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막' 이 주는 행복 /막 해 먹기

부드러운 바다의 향, 매생이 까르보나라

레드™ 2010. 2. 26. 08:30

 

요즘 진하고 느끼한 것이 유혹의 손길을 뻗는 나날이 계속 되고 있습니다.

 

이맘때가 아니면 맛볼 수 없는 햇 매생이를 이용해서 크림소스와는 또다른 풍미와 진함이 있는

까르보나라 스파게티를 만들었습니다.까르보나라의 원형은 면과 베이컨 등을 날계란 노른자로만 버무린 것인데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크림소스가 더해진 까르보나라는 후에 변형이 된거라고 합니다.

이탈리라의 광산 인부들이 고열량을 섭취하기 위해 먹기 시작한 것이우리에겐 고급스러워 보이는 요리로 더 익숙하죠.

 

 

재료:스파게티,느타리버섯,매생이,버터,우유,계란노른자,소금,후추,파슬리 

 

 

 

 

 

 먼저, 달군 팬에 버터를 녹이고 데친 느타리버섯과 매생이를 넣고 볶아 고소한 향을 입혀주다가 우유 한 컵을 붓고 끓입니다.

마늘을 같이 볶는 것을 참 좋아하지만 매생이의 향을 죽이지 않기 위해 이번엔 뺐습니다. 

또, 매생이는 많이 넣게 되면 지저분해 보일 수 있거든요. 향이 진해서 조금만 넣어도 괜찮습니다.

모든 크림소스가 다 마찬가지지만 간은 짜지않게 소금, 후추로 살짝만 하구요.

 

 

 

 싱싱한 노른자 하나를 떨어뜨리고 자칫 스크램블이 되지 않도록 살살 섞습니다.

그리고 알맞게 익은 스파게티(소금물에서 7~8분)를 넣어 불을 줄이고 버무려줍니다.

 

소스가 흥건한 타입이 아니기 때문에 먼저 면을 올리브유로 코팅해주면 식감이 더 좋고

좀 더 글레이즈한 느낌을 원하면 노른자를 불에서 내린 후 섞어 주는 방법도 있습니다.

 

 

 

별것아닌 요리를 고급스러워 보이게 하는 하나의 요소는 바로 적은 양이 아닐까요?ㅋㅋ

물론 이걸로 배가 부를 턱도 없고 팬에는 남은 것도 있지만 요만큼만 담아봅니다.^^ 

 

비록 우유가 들어갔고 노른자가 익어버린 상태지만 언뜻 보기엔 원형에 가까운 까르보나라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숟가락으로 떠 먹을 정도로 흥건한 소스가 아쉽지만 느끼함 보다는 깔끔하고 담백한 가운데

은근하게 진한 향이 밀려드는 맛도 꽤 괜찮구나 싶네요.

 

 

 

 칼로리가 높은 음식이기 때문에 뺀 것이기도 하지만 없어서 넣지 못한 베이컨보다

몸에 좋은 느타리버섯이 맛으로나 식감으로나 존재감을 확실히 나타냅니다.

 

 

 

 일반적인 크림소스와는 또다른 풍미가 있는 까르보나라와 바다내음 은은한 매생이의 만남이

창 넓은 겨울 바닷가 카페에서 부드럽고 진한 스파게티 한 올을 후루룩 쪽~~ 하고 먹는 기분이 들게 만듭니다. 

 

매생이 말고 베이컨이건 조갯살이건 있는대로 넣고 까르보나라 한 번 만들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