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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 어울리는 독보적인 힙합. 슈파 브로스

레드™ 2009. 11. 13. 07:54

 

지난 달 발매된 첫 번째 싱글 앨범입니다.  

주인공은 슈파 브로스(SupA Bros)

음악의 장르는 힙합&랩.

 

'슈파~ 슈파슈파슈파~♪' 하는 '독수리 오형제'의 주제곡이 떠오르는군요.

(슈파...혹자는 '쉬파'라는 욕일거라고도 하지만 독수리오형제(과학닌자대 갓챠맨)의 고향인 일본에서는 엔진소리를

뜻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힙합계의 새로운 엔진에 시동을 건다는 뜻, 정도 일까요?

 

 

 

▶'SupA Bros 1st single Love Again' 앨범의 첫인상------------------------------------

 

일단 상당히 불량스러워 보이는 두 분의 재킷 사진에서 최소한 갱스터 랩이나 힙합의 분위기를 물씬 느낄 수 있을 겁니다.

다크세피아톤의 재킷 컬러가 재떨이 속 찌든 담뱃재와 같은 분위기를 풍겨 더욱 그러한 느낌을 주고 있네요.

1980년 초 '브루스 브라더스'와 90년대 '맨 인 블랙'의 뒤를 잊는 밀레니엄 최강 수트빨 듀오가 아닌가 싶은 외모가

일단 강인하게 다가오는 것 만은 사실입니다. 

 

 

                                      (브루스 브라더스(좌)와 맨 인 블랙         이미지 출처 Daum영화) 

 

 

하지만 이 앨범의 리뷰를 기다려 온 이유는 이렇게 풍기는 분위기와 달리 잠시 들어본 샘플 음원에서는

무려 감성적이기 까지 한 멜로디와 가사를 접했기 때문이죠.

그 느낌이 이질적이기 보다는 색다르면서도 역설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이들의 다소 거친 느낌의 비주얼과 감성적인 힙합의 상관관계 내지는 이해관계가 매우 궁금해서 곡 전체를

들어보지 않고서는 못견딜 것 만 같았습니다.

 

 

잠시 패키지를 살펴보면,

깨지기 쉽고 식상하기까지 한 플라스틱 케이스와 달리 3단 접이식의 이상적인 구조의 패키지입니다.

이 두분의 외모로 보았을때 다양한 화보가 들어있는 화려한 패키지를 예상하는 것은 무리입니다.

 

 

슈파 브로스를 구성하고 있는 J-Coby와 L.KING입니다. 

 

각자의 자필 사인이 네임펜 성분으로 멋들어지게 휘갈겨져 있습니다.

오홋~ 무서운 외모와는 달리 '사랑'을 주문하고 있는 J-Coby. 그리고 만일 두 분이 친구라면

좀 맞고 다닐 것 같은 분위기의 L.KING입니다.

아직 사인을 많이 해보지 않은 것 같은, 약간은 어설프고 수줍어 보이는 사인입니다.

조만간 대박 나서 팬사인회라도 열 경우를 대비해 연습 많이 해두시길....

 

 

 

▶음악감상 시간-------------------------------------------------------------------

  

슈파 브로스의 첫 번째 싱글 앨범에는 세 곡이 담겨 있습니다.

첫 트랙의 'Gold digger' 그리고 1분이 채 되지 않는 skit곡 형식의 '그녀의 전화번호' 마지막으로 타이틀 곡인

'Love Again' 까지.

이 세 곡은 내용상 시간의 흐름을 따라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만남과 이별, 그리고 아픔.....

 

예사롭지 않은 만남, 어찌보면 뜬 구름을 잡으려 하는 짝사랑과도 같은 열병에 시름하는 노랫말의 Gold digger.

물 좋은 나이트에서 만난 친구의 여자친구를 향해 파는 마음의 한우물.

즉, L.KING의 여자친구를 향한 J-Coby의 순정 정도가 될 것 같네요.

그리고는 포기하지 못하고 아파하는 Love Agian.

 

아무래도 귀에 감기는 맛이 있는 타이틀 Love Agian(작,편곡 J-Coby 작사 J-Coby, L.KING)에 애착이 가는군요.

전체적으로 미디엄템포의 힙합을 표방하고 있고 팝 발라드의 감성도 녹아있는 곡들은

종전의 힙합에 비해 멜로디나 비트, 가사의 내용에 있어서 매우 부드럽고 친근함 마저 드는 분위기입니다.

'힙합' 하면 거리감 부터 느꼈던 분들도 무난히 들을 수 있는....

역시 외모가 주는 느낌과는 확연히 다른, 음악에 대한 첫인상은 그대로였습니다.

더구나 적절히 사용한 오토튠은 그 역설적인 외모에서 오는 분위기와 함께 더욱 더 애절함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최근 그 사용이 늘고 있는 오토튠은 다른 대부분의 곡에서는 용도에 맞지 않게 사용한 흔적이 많이 나기때문에 거부감이

느껴지는데 Love Agian에 사용 된 오토튠은 다소 지나친 감의 강도와 적절한 빈도로 인해 곡의 분위기를 이끌어 내는데

한 몫을 하고 있습니다.

 

다만, 음질이 거칠다는 점은 의도적인 연출인지 녹음의 불량인지 알 수는 없으나 전반적으로 곡의 분위기에 방해가

되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는 부분은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이 사진은 왠지 '미쓰라 진과 투 컷'과 비슷한......얼른 썬글라스 쓰세요--;;;;;;)

 

 

 

▶듣보잡? No~ 독보적인 힙합!-------------------------------------------------------

 

어떤 음악과도 같지 않은 분명 새로운 느낌의 노래이지만 왠지 익숙한 기분.

이것이 슈파 브로스 첫 싱글의 느낌입니다.

좀 더 빨리 팬에게 다가가기 위해 편법을 쓰지 않고 자신들만의 색을 음악에 담아내려 애 쓴 흔적 또한

충분히 배어 나오는 싱글입니다.  아직 많이 알려지지는 않은 아티스트지만 공중파 방송에 한 번이라도 출연하면

그 파급이 괜찮을 것이란 생각이 들 정도로 매우 흡입력이 있는 마스크와 음악입니다.

새롭지만 익숙한 듯 쉽게 다가오는 음악이야 말로 귀로 듣고 가슴으로 느끼는 최고의 음악이 아닐까요?

 

'화나'의 앨범 이 후 오랜만에 접하는 힙합 음반입니다.

화나의 음악이 매우 공격적이고 거칠었던 반면 힙합이란 장르가 맞는지 의문이 들 정도의 상반되는 곡 분위기때문에

더욱 새롭게 느껴진 음악이었습니다.

 

힙합계의 선두 주자가 되겠다는 슈파 브로스.

혹시, 슈파 브로스가 지금 음악의 새로운 장르 하나를 개척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를 일입니다.

 

그들의 부드럽지만 힘찬 엔진소리가 꺼지지 않기를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