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막' 이 주는 행복 /막 해 먹기

홈메이드 만두로 만든 김치 전골

레드™ 2009. 2. 20. 08:28

 

 

갑자기 눈이 내리던 날 저녁.

 

문득 막걸리 한잔, 또는 칼국수가 생각나다가

또 삼겹살도 구워 먹고 싶고...

무얼 먹을까 갈피를 못잡던 맘 진정시키고

끝눈을 보내는 맘으로 보글보글 만두전골을 끓였습니다.

 

오랜만에 눈을 맞았더니 총 맞은것 처럼 가슴이 너무 아파

얼큰하게 끓였습니다. 눈을 맞으면 안좋았던 기억이 떠오르거든요.

눈 받아 먹다 더러운짓 한다고 뒤통수를 맞은 기억이....

 

                                   

                                        홈메이드 만두로 만든 김치전골

손만두, 묵은지, 돼지고기, 대파, 양파, 다진마늘, 고춧가루, 들기름, 간장 1

김장독에서 시원하게 자~알 익은 묵은지를 꺼내 정성스레 준비합니다. 

설마 '김장독'에서 땅속에 묻어 놓은 항아리를 연상하는 분은 안계시겠죠?

 

 

냄비에 들기름을 붓고 다진마늘과 돼지고기를 살짝 볶아줍니다. 이상하게 들기름은 거품이 생기네요.

 

 

돼지고기를 볶다가 물을 붓고 묵은지와 손만두를 넣고 푹 끓여주면 얼큰하고 시원한 만두전골 완성! 

아까 돼지고기 볶을때 생긴 거품은 위로 올라오니까 불순물일거란 생각에 기분 나쁘면 걷어내면 되겠습니다.

그리고 만두 모양이 왜 저래?? 하고 웃으심 안됩니다.

처의 큰아버지께서 부자 되라고 복을 가득 담아 특별히 손바닥 만한 왕만두로 만들어 주신거니까요...--;;;;

               

 

숟가락 한개와 배고픈 영혼만 있다면 만두전골을 즐기기 위한 준비는 끝.

 

 

역시 돼지고기는 껍질이 붙어있고 막 썬 쫀득한 삼겹살이....

 

 

만두는 부드럽게 살살 다루어주세요.

 

 

 

 

 

               만두전골 한 그릇에 내리자마자 녹아버리는 눈처럼 꽁꽁 언 마음이 사르르 녹아버립니다. 

 

 

                                               

 

 

  1. 아마 따로 간을 안해도 김치만 가지고도 충분히 맛이날겁니다. 싱겁게 먹읍시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