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막' 이 주는 행복 /막 해 먹기

홍어탕, 그 강렬한 맛

레드™ 2009. 2. 2. 10:36

 

 

 

홍어탕입니다. 홍어의 간을 끓인 터라 홍어앳국이라고도 합니다. 

 

설에 가져온 기름진 명절음식들도 이제 그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노라니

얼큰하고 시원한 것이 당기기 마련이죠.

 

그래서 귀한 홍어의 내장으로 홍어탕을 끓였습니다.

 

 

 

 홍어의 간입니다. 수입산 홍어에선 찾아 볼 수 없는 국산 홍어의 간과 창자입니다.

생태탕 같은데 들어있는 고소하고 부드러운 간은 서로 먼저 먹으려고, 또는 서로 양보하느라 티격태격이지만 

홍어 간은 큼지막하니 싸우지 않아도 될것같네요. 

 

 

 

살점이 좀 붙어있는 홍어 뼈로 육수를 냅니다. 모든 뼈가 연골이라 결국 다 먹게 됩니다만...

채소는 비교적 억센 풀을 넣는데요. 특별히 청보리를 준비했습니다.

고창 청보리밭 축제때 직접 보고는 처음 보는 보리입니다. 

 

 

 

된장을 풀어 뼈를 끓이다가 내장을 넣고 채소를 넣고 살짝 더 끓여주면 되는데요.

양념은 다진마늘과 생각즙 정도로 간단히 하고 얼큰하게 고춧가루도 넣습니다.

 

 

 

집안 젤 웃어른만 맛볼 수 있었다는 홍어의 간으로 끓인 홍어탕입니다.

 

  

지금은 국산홍어가 귀하다보니 자주 못먹지만 예전엔 입천장이 허옇게 벗겨지도록

먹었다고 하네요.  이 홍어탕의 맛은..

처음 한수저 넣었을땐 그냥 여느 매운탕 같은 맛이지만 씹다보면 코가 뻥 둘려

콧구멍, 귓구멍...모든 구멍이 하나로 연결된 느낌에 머리가 핑그르르 돌다가

그 맛이 온몸에 스며드는 듯한.....그런 맛입니다.ㅋ

물론 구수하고 얼큰하고 시원한 맛은 기본으로 깔구요.

청보리가 살살 녹는 홍어를 대신에 씹는 즐거움을 제공합니다.

 

 

홍어의 살점은 아귀보다 야들야들합니다.

 

 

 

부드럽고 고소하기가 이를데 없는 홍어 간.

여전히 남도에선 귀한 음식으로 대접받는다고 하네요.

 

정신을 확 깨우는 홍어탕 한 그릇하고 작심 삼일 새해,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