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 밑에선 속력을 내느라 열~나게 밟고 있다.
빨리 가기 위해서
빨리만 간다고 잘 가는건 아닐진대
지금 제대로 방향은 잡고 있는건지
이 손 하나에 운명이 달려있는 건 아닐지...
고속도로처럼 잘 닦아진 길이 아니더라도,
친절하고 편리한 내비게이션이 달려있지 않더라도
나의 길을 제대로 잘 갈수 있을지 의문이 들기도 한다.
블로그란 공간.
케이크와 꽃을 한아름 사 들고 문지방을 넘어 들어갈 수 있는 그런 공간은 아니다.
이세상에 존재하지 않지만 분명 존재하는 공간.
우리 집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하루에도 수백, 수천명이 다녀가고
문지방이 있었다면 벌써 닳아 없어졌을 공간.
사진과 글이 모든걸 말해주는..
하긴 블로그에서 사진 , 글 말고 뭐가 더 필요할까.
나의 전부인 또 그들의 전부인 사진과 글들을 우린 인터넷이라는 잘 닦여진 고속도로를 통해 손쉽게 주고 받고 또 집을 드나든다.
노크를 하지 않아도 굳이 안부 인사가 없어도 뭐라하지 않을뿐더러 그것을 일일이 알 방법도 알 필요도 없다.
심지어 집주인이 없어도 맘대로 드나들 수 있으니 참 편리하다.
블로그 관리를 잘 하고 계신 여러분은 하루에 얼마나 많은 이웃을 만나는지 궁금하다.
행여 실제 만나는 사람보다 블로그를 통해 만나는 이웃이 더 많지는 않은지.
행여??
사실 쳇바퀴 돌듯 돌아가는 내 주변의 세상에서 이해관계에 얽힌 한정적인 사람들이 고작인 삶에
블로그가 가져다 준 익명의 이웃들이야 말로 어찌보면 참 된 삶을 조금이나마 느껴볼 수 있게 하는
계기이자 깔아 놓은 멍석이 아닐까.
대인관계에 있어 이해득실부터 따지고 경계하고 배타적으로 생각하는 나쁜 습관(?)들을
블로그라는 또 다른 나의 집에서 희석시켜 나아간다.
추천 하나, 댓글 하나 다는데 돈 들고 시간 많이 잡아 먹는것 아니니까.
무엇이든 비대해지면 부조리와 모순이 생기고 고여 있으면 썩게 마련이지만
내 이웃들이 그런 상황에 놓이지 않도록 고속도로에 움푹 패인 곳은 없는지
커브가 지나치게 급한 곳은 없는지 살펴보고
내가 쥐고 있는 핸들 또한 제대로 방향을 잡고 있는지 주의를 기울여 본다.
고속도로도 괜찮고 핸들도 잘 잡고 있는데
제대로 가는것 같지는 않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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