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막' 이 주는 행복 /막 떠들기

미국소와 용기없는 남자

레드™ 2008. 5. 1. 00:55

대통령이 누가 되든 상관 없었습니다.

다 거기서 거기(상당히 순화 시킴) 같았기 때문에.

 

쥐머리 새우깡

즐겨먹는 편도 아니고 공장에서 만드는게 다 그렇지 뭐

무시하다시피 했습니다.

 

아이들이 사라지고 주검으로 발견되면

분노뿐이었고 곧 잊혀집니다.

 

국회의원이 누가 되든 관심 없었습니다.

대통령도 신경 안썼는데 국회의원 신경 쓰랴.

 

티벳, 중국인의 폭력

남의 나라 이야기였지만 내 나라에서 벌어진 사태라

열좀 받았습니다.

 

친일명단 공개 발언

용서를 하든 말든, 공과를 따로 보건 시간이 흐르면 역사야 바로 서겠지

우리 조상만 친일파 아니면 됐습니다.

 

하지만

미국소 수입 협상과 타결, 그 배경, 광우병의 위험과 미국의 현실등

일련의 미국소 관련한 문제는 도저히 그냥 넘어가기가 힘듭니다.

이건 새우깡에서 쥐머리 골라내며 먹는것 보다

더 웃기는 짓 아닙니까.

그렇다고 딱히 할 수 있는것도 없습니다.

용기가 없어 남들처럼 댓글에 욕도 못달겠고

카페마다 돌아다니며 이명박을 탄핵하자는 글도 못올리겠습니다.

예전엔 관심 없고 귀찮아서 안했던 것들이

이젠 하고 싶어도 못하겠습니다.

 

제 나이 해 놓은것 없이 40입니다.

전 '북한', '김일성'...이런 말을 입밖에도 내지 못하고 어린시절을 지내왔습니다.

당시가 원래(?) 그런 시절이기도 했지만

아버지께서 이른바 '대공과'형사  였습니다.

김일성이란 말이 튀어나오기가 무섭게

아버진 손가락으로 입을 '쉬~'하고 가리시면서

그런말 하면 잡혀간다고 겁을 주셨습니다.

대공과 형사 하면 안좋은 기억을 가진 분들이 많을겁니다.

어릴적 순진한 마음에 아버지의 직업을 자랑스러워 할때도 있었습니다.

지금도 시대가 만들어낸 어쩔 수 없는 상황속의 대공형사였단 생각에

아버지를 부끄러워하거나 미워하진 않습니다

그때의 당당함은 찾기 힘든, 그냥 세월에 늙어버린

저에겐 아버지일 뿐이니까요. 

 

얘기가 좀 샌것같습니다만

이 대통령이 언젠가 했던 말이 어렴풋 떠오르네요.

대공 형사에게 안좋은 추억이 있다고....

대통령은 그 때 그 대공형사 이상으로

국민을 두려워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대통령이 국민의 머리 꼭대기에 앉아 나라를 좌지우지하고 있는건 아닌지

참 답답합니다. 

겨우 '미친소'나 사다가 국민에게 '싸게'먹이려고 그 자리에 앉아계신가요.

경제를 살리기 위한 국가의 경영....다 좋습니다만

정도를 벗어나진 말았으면 좋겠군요.

신념이나 소신이라면 좋습니다만

만용이나 아집은 사양합니다.

 

정말 하루라도 조용하고 편할 날이 없군요.

국민을 위한 정치가 그리 어려운건지 몰랐습니다.

잘먹고 살사는 평범한 진리가 'Mission Impossible'이 된것 같습니다.

 

지금도 MBC에선 한국인이 광우병에 취약한 유전자를 가졌단 기사를 또 방송하는군요.

광우병을 과대 보도 하는건지 실제 그리 위험하지 않은건지는 의견이 분분합니다만

극히 작은 위험이라도 존재한다면 그 위험은 차단해야 옳다고 봅니다.

여론에 휩싸이길 원치 않는다면

괜찮다고 국민을 달래기 보단 정확한 사실을 밝혀

스스로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있게 해주어야 합니다.

 

전 사실 예전부터 쇠고기 수입 이야기가 나오면 기뻐했었습니다.

그땐 지금처럼 협상이 타결된것도 아니었고

광우병 문제를 전 국민적으로 심각하게 인식하지 않았기도 했지만

진짜 이유는 관련 테마주로 주식거래를 하고 있었기 때문이죠.

당시 증권가에선 쇠고기 수입을 기정사실화 한지 오래됐고

타결에 대한 기대감으로 관련주가 춤을 추기도 했습니다.

 

상황이 이렇게 되니 왜 이렇게 부끄러운지....

당시 돈을 번것도 아니고 시장경제야 끝없이 돌아가야하는게 원칙이지만

왠지 양심에 걸리는군요.

 

그 분도 뭔가 마음이 불편하실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이 시점에 소시민이 할 수 있는건 무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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