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막' 이 주는 행복 /막 떠들기

격투기를 사랑하느냐,최홍만을 사랑하느냐...

레드™ 2007. 12. 8. 23:20

결론부터 말해서 격투기를 위해서라면

최홍만 같은 이벤트성 선수는

더이상 링위에 오르지 말아야한다.

 

아직 많이 부족하고  우리나라 선수고

스타성도 있어보이고....

뭐 이런 이유들로 그 동안 묵묵히 기대하며 지켜본

격투기 팬이 많을것이다.

 

하지만 오늘 밴너와의 경기에서

그는 이전에 비해 나아진 모습을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

 

이유야 어쨌든 그는 격투기로 벌어 먹고 사는 프로다.

 

비록 4강에서 패하긴 했지만 거구의 선수를 상대로해서

그 공략의 해법을 보여준 제롬 르 밴너.

또 떠오르는 신성 준이치를 상대로

호쾌한 승리를 보여준 피터 아츠.

 

모두 90년대 부터 이 무대에서 활약해 온 노장들이다.

이들은 10여년이 지난 이 시점에서도

목표를 위해 끊임 없이 노력한다.

세대교체를 했어도 한참 지났을 시기에

이들은 끊임없는 자기 개발로 당당히 실력으로 인정받는

주류에 속해있다.

이것이 프로다.

 

그에 비해 뒤늦게 격투기에 뛰어들었지만

그에 비해 더 젊고 더 가능성을 많이 가진 최홍만은

오늘 무얼 보여준것인가.

 

스포츠가 엔터테인먼트화 하는 시점에

굳이 들먹거리는게 시대착오적일지는 모르지만

격투기 선수는 링위에서 인생을 불태우고

그래도 여력이 있다면 랩이라도 할 수 있을 것이다.

 

키만크고 팔만길다는 소릴 듣고 싶지 않다면

최홍만은 지금보다 몇배의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그게 일반사람들은 상상도 못할 어려움이겠지만

그렇지 않고서는 그나마 큰 키와 긴 팔의 장점도

무용지물이 될것이다.

 

태생이 가라데선수인 새미 슐츠와는 비교하지 않겠다.

'많이 나아졌는데~', '앞으로 좀 더 하면 되겠어~'

팬들의 입에서 이런 말이 나오면 성공이다.

 

우린 월드 그랑프리 챔피언 최홍만을 원하지 않는다.

노력하는 최홍만, 그리고 그것을 링위에서 불사르는

그것이 비록 패배일 지라도 최선을 다하는 최홍만을 보고싶다.

 

격투기와 최홍만을 모두 사랑하기 때문이다.

 

 

......나와 거의 동갑인 피터아츠의 오늘 그 투혼을 보고

       현실에 안주하려 하는 나약한 내 모습을 뒤돌아 보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