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막' 이 주는 행복 /막 가서 먹기

후루룩~면발이 기분좋은, 남촌 바지락 생칼국수

레드™ 2011. 1. 10. 08:40

 

 

쌀쌀한 날씨에 생각나는 따끈한 국물, 그리고 오동통 쫄깃한 면발에 기분까지 좋아지는 그것!

칼국수입니다. 칼국수 맛을 보러 구미 인동시내 끄트머리 쯤 위치한 '남촌 바지락 생칼국수'를 찾았습니다.

 


 

 

 

 

 

 

 

 

조금은 이른 점심시간, 좌식으로 된 깨끗한 홀에 군데군데 이미 식사중인 손님들이 있습니다.

오픈한지 얼마 안됐나봐요. 모던하고 세련된 인테리어와 고풍스런 원목 테이블의 조화가 괜찮습니다. 바지락 칼국수가 주 메뉴 같은데 시원함보다는 얼큰한 국물맛이 그리워 얼큰 해물 칼국수(6,000원/인)를 주문합니다. 작은 항아리 속 겉절이가 먼저 나와 곧 이어질 칼국수에 대한 기대치를 높이며 식욕을 점점 더 당기게 합니다.

 

 

 

 

 

 

 

 

 

 

 

 

 

'얼큰'이라는 낱말에서 연상되는 빨간색이란 고정관념 때문이었을까요? 겉절이를 먹으며 기다리는 동안 예상했던 바를 정확하게 빗나가는 비주얼의 칼국수가 등장했습니다. 중국집 짬뽕과 같을 거라 생각했는데 국물이 다소 거므스름하긴 하지만 일반 칼국수와 다름없어 보이는 칼국수입니다. 매운맛을 내기 위한 청양고추 같은 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국물맛 역시 시원하고 담백한 해물 칼국수의 국물맛.

수많은 바지락을 비롯, 새우와 주꾸미, 만득이, 굴 등의 해물과 애호박, 대파, 다진마늘이 빚어내는 맛은, 간을 약간만 줄여주었음 하는 바람이 있지만 대체로 만족스럽네요. 일반 면과 클로렐라를 넣어 반죽한 면이 함께 나오는데 찰진 면발의 느낌에 세로토닌이 마구 분비되는 것 같습니다. 밀가루, 또는 면발이 주는 행복감은 아마 칼국수가 최고 아닐까요? 이 맛에 칼국수를 먹죠. 


 

 

 

 

 

 

 

 

 

 

 

 

 

겉절이가 맛있어서 항아리 하나를 다 먹었습니다. 미안스럽기도 하고 넘 짜게 먹지않나 싶어 리필은 자제를 하고....

좀 더 얼큰하게 먹으려면 양념장을 넣으면 되는데 확실히 땀이 송글송글 맺힐 정도로 얼큰해지긴 하지만 계속해서 넣어 먹기엔 간이 세져서 부담스럽고 그냥 후추만 살짝 뿌려서 먹으면 그게 제일 맛있게 먹는 방법이 아닌가 싶습니다. 특히 만득이는 국물만 내고 버리는 편인데 이 집 만득이는 정말 싱싱하고 향이 좋아서 웬만한 미더덕보다 맛있게 먹은 기억이 나네요.

 

찰지고 오동통한 면발에 먹는 재미가 있는 해물도 -비록 바지락이 대부분이지만 푸짐해서 꽤 여러모로 포만감이 느껴지는 칼국수였습니다. 음식 나오는 속도가 대체로 시간이 걸리는 편이지만 분위기는 친절하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