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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고 푸짐한데다 맛있기까지...원조 진배기 할매국밥

레드™ 2010. 5. 27. 08:40

 

원조....  무슨 원조인지는 모르겠으나 아무튼 원조에다 국밥이 3,500원??

음.... 여기까지야 뭐 그러려니....

근데 가게 앞 주차장엔 비싼 차들이 있는 걸 보니 단순히 싸기만 한 집은 아닌가보다.

 

 

 

 게다가 최신식 가마솥 설비까지.....두둥~

아니 먹어 볼 수 없죠.

 

 

 

 예정에 없던 방문이라 혼자 먹고 오긴 그렇고, 또 집에 마누라 생각도 나고 해서 포장을 해왔습니다.

매장이 여럿 되는 걸 보니 프랜차이즈인가 봐요.

 

 

 

토종순대(7,000원), 순댓국(7,000원) 입니다.

매장에서는 순대국밥이 4,000원 인데 포장은 7,000원 짜리 10,000원 짜리 두 종류가 있네요.

순대도 마찬가지구요.

3,500원 짜리 할매국밥은 확인을 안해서 뭔지 모르겠어요.

 

비닐 봉다리에 대충....포장은 좀 거시기하지만... 뭐....

 

 

 

먼저 순대입니다.

 

 

 

 구수한 순대와 오소리감투도 살짝....

순대는 찰순대와 아바이순대의 중간 정도의 형태로 짜지도 싱겁지도 않고 간이 잘 맞네요.

갯수는 몇 개 안되지만 크게 썰어져서 양은 꽤 됩니다. 선지와 당면 채소가 적절히 섞여있구요.

 

오소리감투도 냄새 없이 쫀득하고 맛있습니다. 양은 상당히 적지만 원체 적게 나오는 부위라서....

돼지의 위죠? 오소리 털로 만든 모자와도 비슷하게 생겼지만 서로 먹겠다고 다투는게 마치 감투를 차지하려고 하는

모양새 같다 하여 오소리감투라 불린다는....

 

 

 

 순댓국 육수입니다. 대충 밀폐되는 플라스틱 용기에 담아져 있고....

 

 

 

 순댓국용 순대와 머릿고기 위주의 고기들, 그리고 파와 부추에 후추가 뿌려져 있네요.

보통 4~5,000원 하는 순댓국엔 찰순대를 쓰는 집도 많은데 여긴 토종순대라서 맘에 드네요.

고기도 넉넉히, 부추와 파도 푸짐하게 넣어주었습니다.

 

 

 

 양파 초절임과 깍두기 그 외 소금과 새우젓, 다진양념입니다.

 

 

 

 육수를 눈금이 있는 양은냄비에 부어보니 1,000cc 가까이 되는군요.

육수가 담겨 있던 그릇은 전자렌지에 사용해도 된다고 되어있지만 딱히 내열용기가 아닌이상

어쩔 수 없는 상황이 아니라면 사용하지 않는 편이 낫겠죠.

 

 

 

 이미 푹 고아진 것들이라 양은냄비로 빠르게 끓여 맛을 봅니다.

 

 

 

 순대와 순댓국으로 한 상 차리고.....

 

 

 

 간은 새우젓으로~

 

 

 

 돼지국밥인지 순대국밥인지 구분이 안될 정도로 건더기가 푸짐해요.

국물도 어찌나 진하고 담백한지.... 허연 고깃국은 잘 안먹는 아내도 꿀꺽꿀꺽.....

육수를 정말 냄새 없이 구수하고 진하게 잘 우려낸 것 같습니다.

어설프게 뽀얀 색깔만 낸 집 하고는 차원이 다른 깊이 있는 국물입니다. 가마솥의 힘인가요?ㅎ 

 

 

7,000원 짜리 포장용 순댓국 하나면 어른 세 명은 충분히 먹을 양이 나오네요.

매장에서 먹으면 물론 밥도 나오고 반찬도 셀프로 맘껏 가져다 먹을 수 있지만

포장을 하면 가격대비 최고의 맛과 양이 아닌가 싶습니다.

 

다음엔 직접 매장에서 먹어봐야겠어요.

 

 

 

할매는 찾을 수 없었지만 좌우간 원조국밥이라는 타이틀이 무색하지 않은 국밥집을 하나 발견해서

흐뭇했던 시간이었습니다.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