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막' 이 주는 행복 /막 이유없이

티백 속 찻잎은..

레드™ 2009. 1. 31. 14:05

 

 ....

티백을 꺼내 향을 맡아보고 컵안에 떨어뜨린다.

눈은 마주치지 말자.

 

20대, 피 끓던 청춘 만큼이나 세차게 끓는 물 주전자에서 기적이 울리면

깜짝 놀라 플랫폼으로 뛰어 내리듯 주전자를 내려 티백 위에 물을 붓는다.

티백속에 갇혀 고개만 들고 있던 찻잎들의 한가닥 희망마저

물속에 녹아든 향과 함께 천천히 잠겨버린다.

 

그네들의 희망은 이제 모락모락 영혼이 되어 피어오른다.

 

찻물이 다 식기전에 모두 날아가거라.

잡히지 않는 곳으로....

 

그리고 남은 희망의 찌꺼기가 녹아든 차를 마신다.

차는 음미하되 그들의 희망만은 놓아주자. 

찻잎의 모든것을 마셔버린다면 너무 잔인하다.

 

 

홍차의 꿈은 '실론티'라던데....

너희들의 희망은....

 

뭐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