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막' 이 주는 행복 /막 해 먹기

베이킹의 꽃. 식빵을 만들다.

레드™ 2008. 10. 28. 09:56

 

베이킹의 꽃이란 표현은 제 맘대로 갖다 붙였습니다.

모양은 우습지만 어쨌든 제가 처음 만들어 본 식빵입니다.

아마 마지막이 될것도 같습니다. --;;;;

 

 

곡물 식빵의 포인트는 당연히 곡물이죠.

평소 밥 해먹는 잡곡을 씻어 말린후 믹서에 곱게 갈아 씁니다.

 

 

약간 단순화 한 레시피입니다.

강력밀가루 250g곡물가루 60g, 설탕 30g, 이스트 10g소금을 조금 넣고 섞어준 후

계란1개미지근한 물 150cc를 넣고 반죽합니다. 이어 버터 30g을 넣고 막 치대가며 반죽을 해서

표면이 매끈하고 잡아 당기면 찰진 느낌이 들때까지 하면 됩니다.

 

제빵기나 반죽기가 있으면 얼마나 좋겠냐고 넌지시 와이프에게 이야기를 건넸더니...

 

...걍 사 먹으랍니다.--; 

 

지가 좀 치대보지...

 

 

반죽을 손을 넣으면 그냥 온기가 느껴질 정도의 최저 온도로 맞춘 오븐에 20분간 발효를 시키면 이렇게 빵빵하게 부풉니다.

 

빵빵하게....마치 한민관이 강호동 된 격.

 

 

 

반죽을 세등분 해서 위와같이 편다음 말아서 각각 준비합니다.

 

 

17*7*6사이즈의 식빵틀에 돌돌 만 반죽을 넣은 후 다시 10분 정도 상온에서 2차 발효시킵니다.

 

 

170도 오븐에서 20분만 기다리세요.

수시로 확인 해서 윗부분이 갈색으로 변하면 호일이나 유산지를 덮어 타는걸 막아줍니다.

 

 

영국 여왕 대관식에 가져가도 될 왕관 모양의 식빵이 됐네요.-- 

첨부터 왕관 모양을 만들려고 했던거라 거짓말하고 싶진 않습니다. 

가운데 반죽이 두껍고 전체적으로도 반죽이 많았나 봅니다.

 

 

그래도 냄새나 때깔이나 제법 식빵스럽습니다. 

 

 

식빵의 생명은 속살.

빵을 뜯어 속을 확인합니다.

 

 

결이 제대로 살아있습니다.

촉촉하고 보드랍습니다.^^

자만(스스로 만족)에 빠집니다.ㅋ

 

 

거뭇거뭇 곡물의 흔적들도 식욕을 더 하구요.

 

 

제법 식빵의 면모가 보입니다.

 

 

직접 만든 식빵으로 샌드위치를 만들면 더 맛있겠죠?

 

 

 

 

 

 

결과물은 참 단순하고 우습게 여겨지는 식빵입니다만

부드럽고 깊은 맛을 내기위해 많은 단계와 과정을 거치는게 식빵이 아닌가 싶네요.

화려하고 멋진 케익보다 소박한 식빵 한조각에서 인생을 뒤돌아보는 소중한 베이킹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