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막' 이 주는 행복 /막 떠들기

초코파이,낱개구입 가능할까?

레드™ 2008. 4. 14. 22:47

초코파이를 샀다.

 

하교길 학교 앞에서 50원, 100원을 주고 사먹던 투명한 봉지 속 초코파이.

파란색에서 이젠 빨간색으로 겉 포장은 바뀌었지만

맛은 변함이 없는것 같다.

그 때 먹던 초코파이를 아직도 먹고 있으니 참 묘한 기분이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초코파이를 낱개로 사본 기억이 없다.

어릴적 한개씩 사먹던 것을 이젠 무의식 속에 한박스씩 사고 있다.

꼬맹이들 호주머니 속의 동전보다야 엄마들 지갑속에서 나오는 지폐가

회사입장에선 돈벌이가 될테니까 어쩔수 없이 받아들여야 할 현실이다.

 

 

 

세월따라 가격도 올라 한 박스에 3,000원.

12개 한박스니 개당 250원이지만

주로 마트에서 구입한다면 3,000원을 다 주고 사는 사람은 없을것이다.

 

박스판매로 굳어진듯한 초코파이.

그런데 듣기에 학교앞에서는 한 봉지씩도 판다고 한다.

아직 낱개로도 팔긴 파는가 보다 하면서 초코파이를 보니

어라? 개별 표장에는 상표말고는 아무것도 없다.

 

 

 

 

앞면에 A.C라는 알수 없는 인쇄만 있을 뿐

성분표시, 유통기한은 물론 중량이나 가격조차도 없다.

이런 기본적인 표시가 없는 식품을 아이들에게 팔고있단 말인가?

 

식품위생법까지는 몰라도 이건 문제가 있다 싶어

주제넘지만 오리온제과에 메일 문의를 해봤다.

답변인즉, 유통기한,성분표시,제조원등 식품에 표기 해야할 의무사항은

식품의 최소 판매단위에만 표시하면 되기 때문에

개별 포장에는 하지않는다고 한다.

다시말해 초코파이는 판매단위가 박스란 얘기다.

그리고 학교 앞등 소매점에서 낱개로 파는 경우는

규제하기가 힘들다는 답변도 덧붙였다. 

 

결과적으로 아이들이 사먹는 식품에 아무런 표시가 없다는 얘긴데

조금은 우려가된다.

못만드는게 없는 중국에서 '초'를 '쵸'로 바꾸어 빨간 봉지에 '쵸코파이'라고 써서

아무 표시 없이 판다면 구분조차 힘들것이다.

 

코흘리개 꼬마들의 경제사정을 고려한 학교 앞 소매점주의 작은 배려(?)라고 볼수도 있으나

관련기관이나 제과업체에서는 묵시할 일이 아니라고 본다.

규제가 어렵다면 행정이나 제조,유통 편의만 고집할게 아니라

현실에 맞게 정상적인 낱개 판매를 고려할수도 있을것이다.

우리 아이들이 먹는것 아닌가.

 

 

 

 

롯데나 해태,크라운의 초코파이는 사정을 모르겠고

본의 아니게 오리온 초코파이가 타켓이됐다.

이는 초코파이의 원조가 오리온이기때문에 겪어야하는

당연한 몫이고 또 오리온은 좋은 본보기를 보여야 할것이다. 

 

초코파이를 낱개로 살수 있을까에서 가볍게 시작한 얘기가

좀 진지해진것 같아 분위기 전환용 보~너스~

 

초코파이는 왜 한박스가 12개 일까??연필도 아니고....

 

뭔가 잔뜩 기대를 하고 기다린 답변이었는데 결과는 허무했다.

그냥 생산공정상 설비에 적절히 맞추다보니 12개가 됐고 그렇게 정해졌다는

다소 김빠지는 답변.

 

암튼 먹거리 인심이 흉흉해지는 요즘

만드는 사람, 파는 사람, 관리하는 사람,모두 원칙과 양심을 가지고 종사해야 할것이고

먹는 사람도 맛있고 좋은 식품을 먹을 권리와 또 의무를 다 해야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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