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막' 이 주는 행복 /막 사진보기

속리산에 세월을 내려놓고 오다.

레드™ 2010. 11. 4. 08:40

 

 

 낙엽이 작은 바위 위에 바짝 붙어서 흐르는 물에 쓸려내려가지 않으려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나뭇가지에서 떨어진 것도 서러운데 물에 휩쓸려 어디론가 사라져버린다면 얼마나 슬플까요.

흐르는 세월을 붙잡으려 애쓰는 우리의 모습이 아닌가도 싶습니다.

 

 

어쩌면.....

 

낙엽의 마음은 그냥 물 흐르는 대로 가고싶은데

바위란 녀석이 붙잡고 있는 건지도....

 

누구의 의지이건 간에 세월도 물도 그렇게 흐르고 있네요.

낙엽 위에 나의 세월도 살짝 내려놓고 돌아섭니다.

 

 

내년 이맘때까지 거기 그렇게 머물러 있거라.....

 

 

 

 

                                                                                                             <가을, 속리산 오송폭포 하류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