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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은 났지만 공주는 없었던, 소문난 공주 떡볶이

레드™ 2010. 5. 17. 08:40

 

우리동네에 얼마전 소문난 공주 떡볶이가 문을 열었어요.

다른 곳에서도 얼핏 본 적이 있는데 동네에 생기니 반갑네요.

 

무슨 특별한 맛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예쁜 이름과 떡볶이집 치고 비교적 깔끔하고 넓은 가게 때문에

늘 학생들로 붐비더군요. 그 아이들 틈에서 떡볶이를 먹는다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죠.

그래서 퇴근길에 이렇게 포장을 해왔습니다.

 

 

   

 떡볶이 2,000원 튀김 2,000원 순대 2,000원 어치 입니다.

 

 

 

 먼저 떡볶이. 요즘 체인점들은 다 이렇게 진공포장으로 깔끔하게 싸주네요.

떡볶이 떡이 아닌 그냥 가래떡으로 10cm길이 다섯개와 같은 크기의 오뎅 두개가 들어있습니다.

일단 왕떡볶이라서 입안이 흐뭇하구요. 쌀떡이라서 쫄깃쫄깃합니다.

그릇에 퍼 담다보면 아줌마 맘대로 양이 왔다갔다 하는 다른 떡볶이에 비해 정은 부족해보이지만

아주 맵지도 달지도 않고 적당한 맛이 꽤 괜찮습니다.

 

 

 

튀김은 오징어2, 김말이1, 잡채오뎅2 입니다.

살짝 튀겨놓은 것을 포장 직전에 다시 한 번 튀겨 금방 튀긴 맛이납니다.

 맛은 나쁘지 않은데 가격은 좀 비싸네요.

 

 

 

순대야 뭐 직접 만드는 것이아니라서 평가가 무의미하지만 무난한 맛입니다. 염통과 간도 있구요.

 

 

 

 

 

 

 

 

떡볶이 소스에 튀김도 찍어먹고 순대도 찍어먹고.....

새콤달콤한 간장소스도 맛있어요.

 

 

 

 매콤한 맛을 내는 재료의 입자들이 선명하게 보이는 떡볶이 소스는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도네요.

이러면 안되는데...안되는데...안되는데...되는데...되는데...되는데...

하면서 이미 손은 밥통을 열고 주걱을 들이밀고 있습니다.

 

햐~~ 이 맛이야.ㅋ

 

 

 

 

 매운맛을 강조하는 떡볶이 체인들이 참 많습니다. 소문난 공주 떡볶이는

쌀로 만든 왕떡볶이로 차별화 하면서 아주 맵지 않으면서 무난한 맛을 보여줍니다.

가게도 쾌적해서 손님들도 많구요.

 

지역마다 떡볶이로 소문난 토박이 가게들이 한 두 군데는 있게 마련인데 우리동네 소문난 곳은

소문낸 사람이 누구인지 의심이 갈 정도로 맛이 형편 없더군요. 게다가 소문이 나서 번창을 하면

초심도 잃고 그 맛도 잃는게 보통이죠. 그럴땐 이런 괜찮은 체인점이 그 대안이 되기도 합니다.

 

 

오늘따라 물엿, 미원 듬뿍 넣은 빨간 소스에 퉁퉁 불은 떡을 젓고 있던

그 옛날 학교앞 포장마차 아줌마가 그리워지는군요.

 

그건 그렇고, 도대체 공주는 어딨는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