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막' 이 주는 행복 /막 먹어 보기

남도의 참 맛, 간장게장과 갓김치

레드™ 2010. 5. 12. 08:40

 

 반가운 택배... 

스티로폼 아이스박스에 담겨 오는 택배는 신선식품이 분명함과 동시에 인터넷엄마가 보내주셨을 확률이 높습니다.

 

 

 

 쫀득쫀득한 오징어 젓갈.

 

 

 

 알싸한 향이 확 풍기는 돌산갓김치.

 

 

 

 그리고 간장게장입니다.

 

 

 

요즘 너 나 할 것 없이 게들의 몸값이 하늘을 치솟고 있는데

또 바리바리 싸 보내셨네요.

 

 

 

 택배를 풀어보자마자 할일은 뭐? 바로 시식이죠.

얼른 네 마리를 골라내 접시에 담고 기념촬영을 한 번 한 다음 먹어봅니다.

 

 

 

 지금 이 사진을 보니 또 미치겠네요. 이건 뭐 자폭도 아니고....스스로에게 염장질입니다.

 

 

 

 고추, 생강, 당근 , 양파에 다시마 우려낸 물까지.... 정성들여 달인 간장에 담근 신선한 게장.

어제 막 담가서 택배로 오는 동안 하루를 묵은 게장입니다.

 

짜지않은 간장에 게맛이 그대로 살아있네요. 비린내는 전혀 없고 신선함만 있습니다.

 

 

 

 내장과 알은 흐트러져 있지 않아서 굳이 게딱지에 밥을 비빌 필요가 없습니다.

 젓가락으로 살짝 건드려준 후 츄릅~ 빨아들이면 한꺼번에 입속으로 딸려들어와 혀에 착 감겨버리거든요.

 

 

 

 젤 작은 암놈을 하나 골라 잘라봤습니다. 토실토실하군요.

 

 

 

밥도둑 앞에 밥이 빠질 수 없죠.

 

 

 

 알싸한 갓김치도...

푹 삭은 갓김치도 맛있지만 전 막 담근 걸 더 좋아합니다.

수 년전 여수 돌산에 놀러갔다가 직접 사다 먹은 적이 있는데 이게 훨씬 맛있네요.

역시 짜지 않아 정말 좋습니다.

 

 

 

 광주 모 식당에 이 간장게장이 유명해서 타지에서까지 사다 먹는 곳이 있는데

그 집 간장게장의 한 열 배는 더 맛있습니다.

 

인터넷엄마보고 장사하시라고 해야겠어요.

 

제가 자꾸 엄마.. 엄마... 하니까 나이가 많으신 분으로 생각하시겠지만 넘 일찍 손녀를 보신

아직 젊은 할머니(?)신데 그 맛은 이미 장금이도 울고 갈 남도 최고의 손맛의 소유자이십니다.

이런저런 요리랍시고 사진 올리고 글 쓰는 제가 다 민망해지는군요.^^;;;;;     

 

 

 

 간장에 담가진 채 냉장고에 오래두면 하루하루 점점 더 짜져서 이렇게 게를 건져 따로 보관해야 한다는군요.

그리고 간장은 한 번 더 끓여 김 싸먹을 때 쓰려구요.

 

직접 안가고도 이렇게 집에서 남도 대표 음식으로 거하게 잘먹었습죠.

그나저나...  다이어트는 또 물 건너 간거임??? --ㅋ

 

   

 

 

간장은 따로 다시 한 번 끓여서 식힌 다음 게장 먹을 때 부어 먹으면 되고....

 

 

 

 소갈비찜을 하는데 넣었더니 별다른 양념 없이도 아주 감칠맛 나는 갈비찜이 되었습니다.^^

돼지갈비의 경우엔 다진마늘만 더 많이 넣어주면 되겠더군요. 

 

 

 

 

갑자기 더워진 날씨에 입맛이 사라지려 한다면 남도의 밥도둑을 초빙해

밥상에 차려봅니다. 집 나갔던 입맛이 처자식을 데리고 돌아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