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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하고 편리하게 짜서 쓰는, 치약 디스펜서

레드™ 2010. 1. 7. 23:48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많은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됩니다. 자장면이냐, 짬뽕이냐 부터 마티즈냐, 모닝이냐 까지....

 

또 이런 경우도 있습니다. 짜고 또 짜서 다 쓴 것 같은 치약. 분명 조금 남아있는 것 같지만 더 짜서 쓰기엔 힘들고

귀찮고, 그냥 버리자니 아깝기도 하고....

 

 

보통 튜브가 이정도까지 되면 그냥 버리기 일쑤입니다. 더구나 직접 사서 쓰기보다는 명절에 들어온 선물세트로 일년

내내 버티고 있는 우리집은 힘들여 남은 한 방울의 치약까지 짜내지 않고 그냥 버리기가 더욱 쉽습니다.  

 

이런 귀차니즘과 낭비에 빠져있는 저 같은 사람을 위한 제품이 있습니다. 치약 짜개죠.

(주)유디슨의 매직원 치약 디스펜서입니다.

 

 

 

 

손바닥만한 작은 패키지의 디스펜서, 제2008-16130호로 특허출원 되어있는 아이디어 제품입니다.

전원을 이용해 치약을 짜주는 디스펜서도 있지만 치약 한 방울 더 쓰려다 전기세가 더 나오는 불상사는

적어도 수동식인 이 제품에는 없습니다.

 

  

포장은 최소한으로, 제품 보호 및 사용설명 등이 한꺼번에 되어있습니다.

 

 

 

 

아주 고급스럽지는 않지만 인테리어를 해칠 정도의 못난이도 아닙니다. 파란색과 흰색의 투톤 조화가 깔끔하고

전체적으로 유려한 디자인입니다.

 

 

이 구멍이 치약과 만나는 곳입니다. 안쪽에 가느다란 틈이 보이는군요.

 

 

치약이 나오는 부분인데 역시 가느다란 틈새가 있어 그곳으로 나오게 됩니다.

 

 

치약 디스펜서는 아무래도 욕실에서 사용을 해야하니 무엇보다 튼튼하게 부착이 잘 되느냐도 관건일텐데

3M사의 양면 접착 테이프가 믿음을 줍니다. 특히나 VHB™ 테이프는 수분에 대한 실링효과가 좋은 제품입니다.

 

 

 

 

 

 

워낙 단순한 구조라서 분해와 조립이 수월하기 때문에 펼쳐보았습니다.

위, 아래로 구분되는 커버와 두 부분을 고정시켜주는 링, 양면 페이프, 그리고 디스펜서의 핵심인 진공 펌프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펌프의 분해는 제품의 성능에 이상을 가져올 수 있어 이쯤에서 자제를 합니다.^^;;;

 

  

한 손에 쏙 들어오는 작은 크기로 욕실에서 차지하는 공간도 그리 크지 않을 것 같습니다.

(L90xH80xW70, 70g)

 

 

자, 버릴때가 된 치약과의 만남입니다. 잘~ 된 만남일지, 잘못된 만남일지.....

 

 

 

더 이상 내줄 것이 없다고 버티는 치약과 한 방울이라도 더 짜내겠다는 디스펜서 간의 치열한 승부가 곧 펼쳐집니다.

채널 고정!!!!  

 

 

우선 디스펜서를 고정할  위치를 찾아 탐색을 합니다.

접착이 잘 되도록 매끈한 곳이 좋겠죠. 우리집 욕실 타일엔 미세한 무니가 엠보처리 되어있어 거울을 선택했습니다.

 

 

우선 거울의 먼지나 수분을 완전히 닦아내고 양면테이프의 이면지를 떼어낸 후 강하게 압착하여

디스펜서를 고정시킵니다. 

 

  

과거 알루미늄 튜브일땐 구멍이 나도록 짜서 쓰다보면 튜브가 아주 얇게 되곤 했는데 지금의 튜브는 내용물이 없어도

어느정도의 두께를 가지고 있습니다. 뚜껑을 열어보니 공기구멍이 생긴 것이 다 썼다는 증거가 보입니다.  

 

 

치약의 주둥이와 디스펜서의 입구를 서로 맞물립니다.

진공상태로 치약을 뽑아내기 때문에 틈이 생기지 않게 끝까지 꼭 눌러 끼워주도록 합니다.

 

 

치약과 도킹에 성공했으면 이제 정면의 버튼을 눌러 펌핑을 시작합니다.

새치약의 경우 3회 정도 누르면 곧 치약이 모습을 볼 수 있지만 다 쓴 치약이라서 10번 이상 눌러야 나오기 시작하는군요.

디스펜서의 아래 부분에 있는 파란 포인트에 칫솔을 대면 조준이 잘 되는데 굳이 연연할 필요 없이 대충 해도

치약을 흘리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찔끔찔끔 나오기 시작하더니 어느새 이를 닦기에 충분한 양의 치약이 나왔습니다.

 

 

치약 튜브를 잘 봐주세요.

처음에 상표가 보이는 정면을 향해있던 튜브가 몇차례의 펌핑에 뒤틀려 뒷면이 보이는 모습입니다.

치약을 빨아내는 진공의 힘을 느낄 수 있는 부분입니다.

이렇게 세 번을 더 사용하고 나서야 저 치약과 안녕을 고할 수 있었습니다.

나름 끝까지 사용했다고 생각했는데 무려 세 번의 이를 더 닦을 수 있다니, 그동안 버린 치약을 모으면

치약 공장을 만들 수도 있겠습니다.ㅋㅋ

 

  

치약 짜내느라 고생한 디스펜서에게 멀쩡한 새 친구를 끼워주었습니다.

 

 

힘들이지 않고 치약이 쭉쭉 잘~~나오는군요.^^

 

 

그리고 한가지 걱정이 되는 분분도 있는데요. 분해된 내부에서 확인한 펌프의 스프링이 습기에 얼마나 강한지 궁금하네요.

물을 많이 사용하고 항상 습기가 차있는 욕실의 특성 상 그저 단순한 철재질라면 시간이 흘러 녹이 생길것이 분명한데

스프링의 녹은 펌핑 버튼의 작동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또 항상 청결하게 유지해야 하는 욕실이기 때문에

더욱 중요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위 사진은 버튼을 일 회 눌렀을 때 나오는 치약의 양입니다.

 

사람마다 사용하는 치약의 양은 다 다르겠지만 치약CF에서 익히 봐 왔던 칫솔 가득 치약을 짜내는 모습은

올바른 장면이 아니죠. 실제 그보다 훨씬 적은 양으로 사용을 해도 이를 닦는데 아무 지장이 없습니다.

오히려 많은 양의 치약을 사용하게 되면 강한 자극에 노출 되어 입안의 상피가 벗겨지기도 하고 상대적으로

많이 헹구어 내지 않으면 입안에 잔류하는 치약성분이 구취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디스펜서에서 나오는 치약의 양도 다소 많다고 느껴집니다. 따라서 버튼을 끝까지 꾹 누르지말고 개인에 맞게

적당히 눌러주는 것이 여러모로 좋을 것 같습니다.

버튼을 누를때 드는 힘은 혼자 양치를 할 수 있는 어린이라면 충분히 사용 가능할 정도의 압력이면 됩니다. 

 

 

또 하나, 굳이 단점을 꼬집어 이야기하자면 치약이 나오는 토출구인데요.

사진처럼 틈새로 나온 치약이 잔류하게 됩니다. 일부러 쳐다보기 전에는 보이지 않지만 오랜시간 사용하지 않는 다던지

할때엔 묻어있는 치약을 닦아서 말라 굳지 않게 하는 것도 좋지않을까 싶네요.  

 

 

욕실 선번에서 치약이 차지하는 공간이 그리 큰 것은 아니지만 작은 디스펜서 하나가 컵속에서 아무렇게나 뒹굴고 있던

치약의 자리를 바로잡아주니 한결 정돈된 느낌입니다.

뚜껑을 여닫고 치약 주둥이를 칫솔에 대고 짜내는 수고로움(?)이 버튼 한 번 누르는 일로 단순화 된다고 해서 삶의 질이

엄청나게 높아지는 건 아니지만 이런 소소한 편리함과 더불어 치약을 끝까지 사용함으로써 좀 더 알뜰하게 쓸 수 있다는

장점은 분명 생활에 플러스 알파가 될 것입니다. 그리고 뒷부분부터 안 짜 쓰고 아무데나 눌러서 쓴다고 더이상 아내에게

혼나지 않아도 됩니다. 

 

뭔가 있어보이는 욕실을 위해서라면 전원을 이용한 자동 디스펜서도 좋겠지만 그저 치약 한 방울이라도 더 아껴보자

라는 알뜰살뜰족에겐 매직원 후레쉬 디스펜서 같은 저렴한 반자동 디스펜서가 유용할 듯 하네요.

 

 

 http://www.udson.co.kr/  유디슨은 자동 치약 디스펜서 같은 아이디어 제품을 생산하는 회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