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완도에서 날아온 종합선물세트에서 잔멸치를 골라내 볶음을 했습니다.
멸치볶음은 지금처럼 급식이란 것이 없었던 학창시절, 도시락 반찬의 단골 메뉴였죠.
그 몸에 좋은 멸치를 자꾸만 싸주시는 엄마를 원망하며 햄이나 소시지를 갈망했던 그 시절.
이렇게 싫어하던 멸치를 이제 직접 볶게 될줄이야.....
지금도 그닥 좋아하는 반찬은 아닙니다만 일부러라도 챙겨 먹는 반찬 중 하나입니다.
굵기가 다른 세 종류의 멸치 중 잔멸치를 골랐습니다.
일단 깨끗하고 싱싱해 뵈는 것이 역시 완도산 멸치구나....하는 감탄사가 절로 나옵니다.
재료:잔멸치 250g, 다진마늘 2큰술, 설탕 3큰술, 간장 1큰술, 물엿 5큰술 이상, 식용유, 참깨
그리고 엄마가 해주셨던 맛에대한 기억 3바가지....
체에 받혀 털어서 이물이나 가루들을 제거해야 하는데 워낙 깨끗해서 이 과정은 생략해도 되겠더군요.
우선 빈 팬을 가열해서 멸치들에게 뜨거운 맛을 한 번 보여줍니다. 이렇게 하면 살균도 되고 혹시 모를 비린내도
없어지며 수분이 날아가 더 바삭한 볶음을 만들 수 있는 준비가 됩니다.
다시 기름가 함께 달구어진 팬에 다진 마늘을 넣고 향을 냅니다. 전에 어머니는 마늘을 편으로 썰어 볶아주셨는데
당시엔 그게 그렇게 싫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만큼 맛있는 것도 없는 것 같습니다.
고소하게 마늘향이 올라오면 멸치들을 넣고 설탕도 넣어 볶습니다. 간은 멸치 자체가 짠 재료이기 때문에
간장이나 굴소스로 살짝 맛만 냅니다. 맛을 보면 처음엔 싱겁게도 느껴지기도 하지만 멸치란 녀석은 씹을 수록 짠맛이
배어나오기 때문에 조리과정에서 절대 간을 세게하면 안돼요.
다 볶아지면 불을 끄고 물엿을 넣어 남은 열기로 더 뒤적여줍니다. 마지막에 고소한 통깨를 더해주고요.
팬에서 완전히 식을때 까지 중간에 가끔 뒤섞어주며 놔두었다가 반찬통에 옮겨 담으면 서로 심하게 늘어붙지도 않고
달콤하고 바삭바삭한 멸치볶음이 됩니다. 견과류를 넣어주면 더 좋겠지만 마침 해바라기씨 밖에 없어서 포기했습니다.
몸에 좋고 맛도 좋은 멸치.
간단하게 막 볶았지만 워낙에 출신성분이 좋은 아이는 맛도 모양도 다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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