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막' 이 주는 행복 /막 해 먹기

행복이 배달 됐어요.

레드™ 2009. 2. 26. 21:11

 

처참한 잔해가 방금전 살육의 현장을 말해줍니다.

사실 좀 남겨서 다른 음식도 해 먹을 계획이었는데 참 많은 양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정신없이 까 먹다보니 다 먹고 말았네요. 

 

 

잔해가 되기 전 모습입니다.

 

 

별다른 양념은 필요 없습니다. 그저 맹물에 삶아서 바로 까 먹으면 그게 꼬막 본연의 맛이죠.

 

 

 

맛있게 잘 삶아진 꼬막~  넘 오래 삶으면 안되고 벌려봐서 핏기가 가시면 바로 불을 끄고 건져냅니다.

하나 둘씩 입을 벌리기 시작하는 바로 그 타이밍입니다.

 

 

막 갯벌에서 건져낸 듯 한 꼬막들.

 

 

 

해감 과정은 생략하고 흐르는 물에 깨끗이 목욕을 시켜줍니다. 특히 뒤 시커먼 부분만 잘 닦아도 뻘의 대부분은 씻겨나갑니다.

 

 

뽀샤시~~ 때를 벗은 꼬막들, 이제 삶아 먹어도 됩니다.ㅎ 

 

-----------------------------------------------------------------------------------------------------------

 

요즘 블로그마다 꼬막 잔치가 한창이더군요. 그저 구경하며 침만 흘리고 있을 즈음...

홀연히 들려오는 반가운 초인종 소리....딩동~딩동~♪

 

오늘따라 멋있어 보이는 택배 기사님이 떡하니 내려놓고 간, 심히 커다란 아이스박스.

 

 

열어보니....  

 

쑥, 이마~~안큼                                                            냉이도 이마~~~~~안큼

 

 

달래도 이마~~~~~~~~안큼                                          청보리도 이따~~~시만큼 

 

 

김도 이만큼                                                                  갈치포(처음 봄)도 이만큼 

 

 

굴은 어마어마한 양(회쳐먹고 끓여먹고 튀겨먹어도 남을 양)       오징어채 볶음도 이만큼 

 

 

그리고 어리굴젓.                                                           얼른 밥부터 지어 뜨거운 밥에 척 얹저 먹습니다.ㅎ 

 

 

 

퇴근시간이 다가올 즈음 택배라는 전화에 걸음아 날 살려라 달려와 받은 택배입니다. 

꼬막은 바로 삶아 다 먹어버리고...  쩝...

 

냉이된장을 끓일까 쑥국을 끓일까 달래무침을 할까...마음만 있었는데 봄나물들이 눈앞의 현실로 나타났습니다.

굴, 꼬막은 시장 좌판을 통째로 보내신건지...ㅋ    꼬막은 이상하게 갈때마다 마트에서 자취를 감추더군요.

이걸 다 어떻게 해 먹어야 할지 행복한 고민입니다.

시장 나가기가 참 힘든데 방금 막 산지 시장을 한 바퀴 돌고 온 기분이네요.

당분간 먹을 복이 터졌어도 이해해주세요.ㅎ

 

 

언제나 이렇게 엄마의 마음으로 손수 장을 봐 바리바리 싸서 보내주시는 분.  엄마라 하기엔 넘 젊으시지만(?ㅋ) 암튼.... 

인터넷 엄마,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