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을 게 참 많았다.
한식, 양식, 일식, 중식에 국적불명의 음식들 까지.....
그 날 대전에서 모임이 끝나고 주방에서 쇼핑백이 하나 씩 나왔다.
"바에 차리지도 않은 남은 음식들을 정성껏 포장했으니
돌아가셔서 바로 드시면 맛있게 드실 수 있을 겁니다" 란다.
아니, 방금 배가 터지도록 먹었는데 돌아가서 바로 또 먹으라고??
숙소에 돌아와 별 생각없이 냉장고에 넣어두고는
다음날 집에 돌아올 때 생각이 나 가지고 왔다.
포장된 음식들 중 압축팩에 가지런히 담겨있던 광어회.
어젠 아무생각 없더니 지나고 나니 그 음식들이 그리워지더라.
일단 밥을 퍼담고 회를 올리고 초장과 편마늘을 올렸다.
아, 참기름도 빼놓지 않았다.
쓱쓱 비벼 한 수저 떠본다. 야채? 그런 것 따위는 없다.
그저 회와 밥 만 있을 뿐.
어찌나 많이 포장을 해주었던지 회 반 밥 반이 아니라 회에 밥풀을 곁들여 먹는 것 같다.
어제 그렇게도 많이 먹었건만... 도대체 얼마나 많은 수의 광어들이 운명을 달리한 건지....
광어회는 하루 정도 숙성을 해서 먹어도 맛있다니
냉장고에서 간밤을 보낸 맛이 꽤 괜찮다.
냉동참치회덮밥 같은 건 저리꺼져!
이것이 진정한 광어회덮밥.
-.-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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