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막' 이 주는 행복 /막 돌아다니기

★★ 동화사 통일대불상에는 말벌이 산다?!

레드™ 2008. 9. 1. 09:47

 

경북 팔공산 자락에 위치한 동화사의 통일대불을 보기위해 올라가야 할 곳입니다.

 

 

전국적으로 벌어진 '정부 종교편향 규탄'집회의 분위기는 찾아보기 힘든 평소 모습의 사찰입니다. 

 

동화사는 신라 소지왕때 극달화상이 세운 절로 원래 '유가사'라 했으나

흥덕왕때 겨울에도 경내 오동나무꽃이 활짝 피어 있는걸 보고 동화사로 고쳐 불렀다는군요.

 

 

계단을 하나씩 밟고 오르고나면 높은 석탑을 시작으로 멀리 통일대불의 모습이 보입니다.

 

 

 

 

 

 

 

통일대불(통일약사여래대불)은 삼국통일의 염원을 담은 석불로

총 높이가 33미터, 원석의 무게는 300톤에 달합니다.

 

※수정:통일대불은 1992년에 108명의 석공에 의해 완공된 불상이고

동화사의 현존하는 건물 대부분은 영조시대에 지어진것이라 합니다.

 

 

 

 

 

그런데......

석불의 왼손등 아래 뭔가가 보입니다.

언뜻 목탁처럼 보이는군요.

 

 

당겨서 자세히 보니.....

이거 말벌집이 아닙니까?!

 

 

부처님의 허리춤 손등 아래에 말벌이 살고 있는 모양입니다.

 

일단 비를 피하기 좋은 장소임에는 틀림없어 보입니다.

보통 나뭇가지나 처마 밑 벌집은 보아왔으나

이 벌집은 상당히 높은 위치이기도 하거니와

참으로 독특한 장소에 지어진 집입니다.

 

 

벌집엔 아랑곳 없이 인자하고 근엄한 표정의 부처님입니다.

 

말벌집을  발견하면 보통 없애버리려 하는데

벌의 출입을 확인 못해 아쉽지만

이 석불의 벌집 주인인 말벌들은 최소한 그럴 염려는 없어 뵈는군요.

살생으로부터 자유로운건 둘째치고 너무 높습니다.^^;;;;

 

 

 그리고.......

 

      통일대불과 얼마 떨어지지 않은 내려오는 길에 발견한 매미를 먹고 있는 말벌입니다.

 

 

이미 매미의 머리부분은 처참하게 껍데기만 남았네요.

매미의 때깔을 보니 탈피한지 얼마 안된것 같은데 안타깝군요.

 

불상과 그 아래 보호 받고 있는(?)벌집, 그리고 포식하고 있는 말벌....

참 묘한 느낌입니다.

 

 

 

'정부의 포용력'부재를 새삼 돌아보게 하는 동화사 통일대불.

 

종교와는 상관없이 불상은 단순한 볼거리로 치부할 수 없는 찬란한 문화유산이죠.

동화사 통일대불은 거기에 말벌집이 더해져 독특한 볼거리도 제공해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