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막' 이 주는 행복 /막 가서 먹기

가을 속리산 자락에서 송어회 한 접시<문장대회가든>

레드™ 2010. 11. 2. 08:40

 

숏다리 똥개에요.

사람을 잘 따르더군요. 횟집... 옆집에 사는 멍멍이입니다. 

 

 

 

잘 안보이지만 거뭇거뭇한 것들이 송어.

 

송어는 원래 바닷고기인데 아마도 우리가 익히 먹는 송어는 민물송어로 구분을 해야하는 것이 아닌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깨끗한 1급수에서 양식하는 송어에는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하대요.

몸에 좋은 것, 말이 살찌는 계절이라지만 전 말이 아니니까 먹어줘야죠. 

 

'금방 먹어줄게....'

 

입맛을 다시며 입장합니다.

 

 

 

 

 속리산 입구에 위치한 문장대회가든은 송어회 전문점입니다.

채소는 직접 기른 것들로 제공되구요.

송어회 1kg이면 매운탕까지 둘이 부족하지않게 먹을 수 있어요.

 

 

 

 

기본 반찬들. 반찬이라기 보단 주전부리 정도 되겠네요.

 

 

 

 

 

 

 비빔용 채소로 양배추,상추,미나리입니다.

아주 넉넉하게 나와요.

 

 

쌈채소는 이것저것 다양하게 나옵니다.

직접 기른 무농약 채소라니 더욱 맘에 듭니다.

물론 리필하지 않아도 될 만큼 넉넉하게 나오구요.

특히 겨자채는 코를 톡 쏘는 강도가 상당합니다. 마트에서 사먹는 겨자채와 비교불가. 

 

 

 

 

 

 

 땅콩 까먹고 메추리알 까먹는 사이 눈부신 주황색의 송어회(20,000원/kg/2 인분)가 등장했습니다.

요즘은 kg당 22,000원 하는 곳이 많은데 일단 공기밥 두 개 값 굳습니다.

 

 

 

연어과 생선답게 붉은 빛이 선명한 육질과 컬러가 입맛을 쫘악~ 당기네요.

 

 

 

 간장에 살짝 찍어서 송어의 참맛을 음미해봅니다.

 

젓가락 끄트머리에서 부터 전해오는 탱글탱글한 느낌이 잔잔한 전율을 불러옵니다.

싱그런 첫 향과 씹을수록 쫄깃한 느낌,

목구멍으로 넘어가는 마지막 그 순간까지 고소함을 잃지않는 송어회의 참맛!

역시 민물회는 송어!

 

 

 

 

 이제 채소들을 덜어서 송어회 몇 점과 간마늘을 넣고 초장에 비벼 먹어야죠?

고소한 콩가루도 있었음 했는데 여기선 준비가 안되는 모양이네요.

 

 

 

양이 넉넉해서 아낄 필요없이 한젓가락 크게 집어 입에 넣습니다.

 

 

 

쌈도 크게 싸 보구요.

 

단풍놀이는 안중에도 없고 입안에 깊은 가을이 가득합니다.

 

 

 

 

 둘이 실컷 먹네요.^^

수산시장에서 먹는 광어보다 훨씬 싸고 먹을만해요.

회 귀신 아내도 대만족!

 

 

 

 

 

 송어회의 여운이 가시기 전에 매운탕을 얼른 대령시킵니다.

 

 

공기밥(1,000원)을 주문하면 반찬이 추가로 차려집니다. 배추김치도 있어요.^^;;;;;;

 

 

 

 

산자락에 위치한 집이라서 그런지 버섯이 넉넉하게 들어있고 수제비도 빠지지 않습니다.

 

매운탕은 국물맛이죠.

조미료맛 전혀 없이 진하고 깊으면서도 깔끔하고 개운한 맛이 공존하는 

맛보기 힘든 맛이네요. 첫 맛에 확 끌리기보다 먹을수록 묘한 매력에 빠지는...

대리운전을 부르기엔 너무나 먼거리, 시원한 소주 한 잔이 간절해지는 순간입니다.

 

 

 

언제나 내 차지 생선대가리. 

음, 맛은 있습니다만 늘 느끼는 거지만 민물생선 대가리는 바다생선의 그것에 비해 먹을 건 없습니다.

 

 

 

 

 

 

 문장대회가든은 속리산 자락에 위치해 있는 송어횟집입니다.

민박도 한다고 하더군요.

 

보통 속리산으로 향하는, 정이품송을 지나 법주사쪽으로 가는 길 말고 반대쪽인 문장대에서

내려오는 길인 상주 방향으로 가면 속리산 입구 바로 직전에 위치해있습니다.

이 방향은 법주사에서 입장료(문화재관람료)를 받는 입구에 비해 주차료 말고는 비용이 들지않습니다.

물론 차를 미리 주차시키고 조금만 걸으면 전혀 돈이 필요없구요.

 

대개는 문장대에서 하산하는 길에 들르는 집인데 저희부부는 점심시간 전에 일찍 들러 맛을 보고 갔습니다.

끼니때가 되어 삼사십 명 씩 단체손님들이 밀려들라치면 자칫 우리 두 사람은 소외 당할 수도 있거든요.^^;; 

 

민물횟집이 없는 우리동네에 하나 생겼으면 싶은 송어횟집이었습니다.

 

 

 

 

 

 

 

 

잎이 물들다 못해 이제 다 떨어져 바닥에 뒹구는 계절입니다.

 

그렇게 진 낙엽은 해가 바뀌면 다시 무성하게 피어나겠지만 나이 만큼은 분명 계속 먹어가고 있는 거겠죠?

 쓸쓸함이 깊어지는 가을, 맛있는 송어회 먹고 기운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