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막' 이 주는 행복 /막 해 먹기

냉장고 털다 횡재한 쇠고기 수육

레드™ 2010. 3. 5. 08:40

 

야들야들해 보이는 것이 맛있게 생겼죠?

진짜로 맛있어요.

 

오늘은 레시피 소개는 아니구요.

진짜 막 해 먹은 이야기입니다.

 

 

굶주림에 지쳐 냉동실을 뒤지다가 랩에 쌓여있는 고깃덩이를 발견, 속으로 쾌재를 지르며 바로 끓는 물에 퐁당했죠.

이 때 까지만 해도 돼지고기인 줄 알고 있었는데 고기가 익어가며 색이 변할때 즈음, 뭔가 이상해서 보니 고기의 결이 돼지가 아니더군요.

그래서 탄생한, 근본도 태생도 모르는 쇠고기 수육입니다.

언제 무엇때문에 냉동실에 들어가 있던건지 아무도 모르는.....

 

 

고기도 야들야들하고 향도 좋은 것이 적어도 미국산은 아닌 듯 합니다. 아니, 아니길 바랍니다.  ^^;;;

사태인지 양지인지 구분은 못하겠지만요. 누가 구분법 좀 귀뜸해주세요!

 

 

된장국물에 풍덩 빠져서 익어갈 이맘때 쇠고기란 것을 알았습니다.

고기 삶은 국물은 기름만 걷어내고 고기 몇 첨 넣어 다진마늘, 고춧가루, 대파만 넣고 더 끓이면 진하고 구수한 고깃국이 됩니다.

 

 

어찌나 야들야들해 보이고 향긋한 냄새가 솔솔 나는지.... 썰면서 먹지 않을 수가 없더군요.

 

  

기가막히게 맛이든 김장김치에 싸 먹으면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 분간이 안될 정도로 끝내줍니다.

 

소인지 돼지인지 분간도 못하고 삶아 먹은 수육치고는 꽤 맛있는 별미였습니다.

냉장고 뒤져서 횡재한 기분이 이런거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