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막' 이 주는 행복 /막 해 먹기

바다를 한입에.. 제철 매생이국

레드™ 2008. 12. 13. 09:24

 

굴 매생이국?, 매생이 굴국?입니다.

파릇파릇 초록색이 제대로죠?ㅎ

 

 

 

가녀린 매생이 한덩어리와 굴을 조심스레 준비하구요.

 

 

 

국간장과  적어도 냉장고에서 2년은 묵은듯한  버려야 할 판의 참기름....그리고  원고지 매뉴얼만 있음 준비 끝!

 

 

학창시절 선생님 말씀을 잘~들었던 레드애로우.

매생이를 첨 다루기 때문에 매뉴얼을 충실히 따릅니다.

 

 

 

익히기 전의 매생인데요. 이때만해도 제법 결이 굵게(?) 느껴집니다.

물은 끓는것을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만 아주 조금만 붓고 .. 

 

 

 

 국간장으로 간을 해요.

 

 

 

보글보글 끓어 오르면 굴을 마저 넣고

 

 

 

참기름을 살짝 떨어뜨려 불에서 내립니다.

 

 

 

감태는 익으면 색이 짙어지는 반면 매생이는 신기하게 더 파릇파릇 밝고 선명한 녹색을 띱니다.

흔히들 살살 녹아서 씹을 필요도 없다는 표현을 하는데

익은 매생이는 결이 곱고 아주 부드러워서 목구멍으로 그냥 홀라당 넘어간답니다.ㅎ

아주 아주 가느다란 비단실타래를 삼키면 이런 느낌일까요?

 

미운 사위가 오면 매생이 국을 끓여 준다는 말이 있듯이 매생이의 파릇파릇한 색은 전혀 뜨거울거란 짐작을 하지 못하게

만듭니다. 또 매생이의 가닥가닥 결마다 수분이 잔뜩 포함돼있어 매생이국은 국물따로 건더기따로의 개념이 없습니다.

그저 한입 넣으면 온 바다를 입에 넣는다~ 생각하심 틀리지 않을겁니다.

 

그러고보니 장모님은 아직까지 저에게 한번도 매생이국을 끓여주지 않으셨습니다.ㅎㅎ

아.....매생이를 모르시는걸까요????--;;;;

 

 

 

느낌은 완전 실크같은 기분....   매생이와 굴은 정말 궁합이 잘 맞는것 같네요.

 

요즘엔 냉동으로 사철 먹을 수 있는 식당도 있다지만 12월부터 2월까지가 제철이랍니다.

매생이는 바다가 조금만 오염되도 녹아버려 존재자체가 청정이란 뜻입니다.

알칼리성 식품인데다 각종 미네랄, 비타민, 식이섬유, 무기질, 해양엽록소...헥헥...

숙취해소에도 좋아서 요즘같이 술자리가 잦을때에도 좋겠지요?

참..변비에도 좋답니다.ㅋ 그래서 그런지 요즘 응가가 초록색!!???!!ㅋㅋ  슈렉도 아니고...--;;;;;

 

특별한 기교나 비법 없이도 간단한 재료만 동원하면 제철 매생이를 맛있게 먹을 수 있습니다.

매생이는 알아서들 구하시고.....^^;;;;   아직 못 드셔보신분들, 올겨울엔 매생이 한번 준비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