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에서 맛집 찾기 어려울 때 무난한 선택.생생굴마을 대풍관
동양의 나폴리 보다 요즘엔 흉흉한 사건이 먼저 떠오르는 통영.
연달아 터진 안좋은 소식도 몇 년만에 다시 찾고 싶은 통영에의
동경을 막을 수는 없었습니다. 통영엔 뭐하러? 밥 먹으러.........
안봐서 모르겠지만 1박 2일에 나왔다는 생생굴마을 대풍관입니다.
방송출연에 대한 믿음 같은 건 애초에 없었지만 통영 토박이도 아니고
그저 잘 알려진 곳으로 갈 수 밖에 없는 관광객의 운명입니다.
간단하지만 다양한 맛을 보고싶어서 C코스(13,000원/1인) 2인 분을 주문해봅니다.
간결하게 밑반찬이 깔리고...
먼저 굴전입니다.
양이 뭐 이래.....ㅜㅜ
탱글탱글 싱싱한 굴 맛은 시기상 볼 수 없었지만 전이라는 음식의 특성 상
누구나 맛있게 먹을 수 있겠습니다.
바지락 무침입니다.
이 역시 흔하게 맛 볼 수 있는 새콤,달콤, 매콤한 무침의 부류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는 맛입니다만 쫄깃하고 담백한 바지락의 풍미가 골뱅이와는 차원을 달리 하네요.
해물된장찌개입니다.
이름에 비해 좀 부실하게 보여지지만 시원한 국물맛은 괜찮은 편입니다.
된장맛이 옅어서 된장찌개보단 해물탕에 좀 더 가까운 느낌입니다.
그리고 멍게 비빔밥.
멍게 비빔밥 만을 전문으로 하는 집에 비해 부수적인 재료는 더 들어가
있지만 멍게를 잘게 다져서 사용했기 때문에 멍게 자체의 풍미는 상당히
부족한 편입니다. 반면 멍게에 대한 거부감을 가지고 있더라도 부담없이
먹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멍게 비빔밥을 바꿔 주문한 바지락 비빔밥입니다.
이건 바지락 무침을 그냥 밥에 비벼 먹는 형국이죠.
때문에 누구나 좋아할 만 한 무난한 맛입니다.
과거 고기집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그 때의 대풍관이란 간판을 여전히 사용하는 것 같네요.
평일에도 식사 시간엔 주차가 어렵고 이 골목 자체가 통행이 상당히 피곤한 골목입니다.
공영주차장도 어렵다면 바로 옆에 시민예술회관 진입로 쪽을 주차 장소로 이용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방송에 나왔다고 크게 광고하는 집은 일단 큰 기대를 하지않으면서도 뭔가 있겠지 하는
양면적인 마음가짐으로 찾게 되는데 이 곳은 그런 상황에 딱 맞는 곳이란 생각입니다.
기대가 크다면 특별한 점을 발견하지 못하겠지만 조금만 기대치를 낮추면 어느정도
만족할 수 있는, 최소한 괜히 다녀왔단 후회는 없을 그런 음식점이네요.
음식 맛은 굉장히 맛있어서 또 찾고 싶다기 보다 못 먹어본 다른 메뉴를 접하고 싶은 마음에
다시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싶고 무척이나 바쁘게 테이블이 회전되는 가운데 신속하고
깔끔한 접대와 의외로(?) 친절한 서비스가 소문난 집 치고 꽤 좋은 기억을 남겨줍니다.
이 날 무더위가 절정을 기록한 날이었는데 계산 후 시원한 얼음생수를 나눠준 것도 한 몫.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