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꾸미볶음에 볶음밥까지, 용두동 쭈꾸미
우리집 반경 20km이내의 주꾸미집 중 가장 젊음과 활기가 넘치는 곳.
용두동 쭈꾸미입니다. 주꾸미집 치고 용두동 아닌 곳이 없지만...ㅋ
실로 오랜만에 찾은 용두동 쭈꾸미.
변한 게 없네요. 맛도 변하지 않았길 기대하며....
주꾸미볶음 가격도 그대로...
다른 곳은 1인분에 1,000원 씩 올리고 소주도 500원 올리고 내 지갑 두께는 내리고....
암튼 저렴하진 않지만 상대적으로 착한 가격에 흐뭇해하며 2인분을 주문해봅니다.
반찬과 주꾸미철판이 순식간에 차려지고....
달라진 것이 있다면 반찬 중 김과 쌈무가 추가되었네요.
주꾸미볶음의 매운 정도도 과거 10단계에서 13단계까지 늘어났습니다.
매운걸 좋아하지만 살짝 두려워서 10단계로 주문.
참, 주꾸미 양은 무게를 달아볼 순 없지만 다소 줄어든 느낌이네요.
1인분에 대한 기준도 없고... 걍 넘어갑니다. ㅜㅜ
금세 지글지글 익어가는 주꾸미.
너무 익기전에 살짝 맛을 보고...
카레에도 콕 빠뜨려주고....
곱게 이불 깔고 덮어도 봅니다.
주꾸미 맛은 크게 달라진 것 없네요.
매운 정도도 더 매워도 될 것 같아요. 다음에 마지막 단계에 도저언~
쫄깃쫄깃, 꼬들꼬들, 질겅질겅 주꾸미를 씹다보면 근심걱정은
잠시 송글송글 콧잔등 땀방울에 실어 날려보냅니다.
배도 덜부르고... 지나칠 수 없는 마지막 관문 볶음밥.
소림사 18나한이 진을 치고 있어도 반드시 뚫고 들어가야만 하는 볶음밥입니다.
오늘의 만족도는 본 요리 주꾸미볶음보다 이 볶음밥이 훨씬 높습니다.
메뉴에 볶음밥 만 먹을 수 있도록 해주었으면 좋겠네요.
멸치 고추장 볶음처럼 진한 양념맛이 일품입니다. 이 근방 볶음밥 중의 甲.
아, 해가 길어지긴 길어졌어요.
주꾸미 한 판에 소주 한 병 들이키고 나왔는데
하늘은 아직도 한낮 태양의 여운을 길게 남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