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큰'이라는 낱말에서 연상되는 빨간색이란 고정관념 때문이었을까요? 겉절이를 먹으며 기다리는 동안 예상했던 바를 정확하게 빗나가는 비주얼의 칼국수가 등장했습니다. 중국집 짬뽕과 같을 거라 생각했는데 국물이 다소 거므스름하긴 하지만 일반 칼국수와 다름없어 보이는 칼국수입니다. 매운맛을 내기 위한 청양고추 같은 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국물맛 역시 시원하고 담백한 해물 칼국수의 국물맛.
수많은 바지락을 비롯, 새우와 주꾸미, 만득이, 굴 등의 해물과 애호박, 대파, 다진마늘이 빚어내는 맛은, 간을 약간만 줄여주었음 하는 바람이 있지만 대체로 만족스럽네요. 일반 면과 클로렐라를 넣어 반죽한 면이 함께 나오는데 찰진 면발의 느낌에 세로토닌이 마구 분비되는 것 같습니다. 밀가루, 또는 면발이 주는 행복감은 아마 칼국수가 최고 아닐까요? 이 맛에 칼국수를 먹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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