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른한 주말 간단한 브런치, 달걀 토스트
언제였는지 가물가물하지만 모처럼 계획 없던 주말.
느즈막하게 일어나 한껏 여유로움을 즐기며 만들어 먹는 브런치.
즉, 아점이죠. 너무 초간단으로 만들기엔 여유로운 시간에 비해 조급한 느낌이고,
거하게 만들어 먹자니 요리하는 데 시간을 다 쓰기도 아깝고.
이럴땐 적당히 간단한 토스트를 만들어 먹습니다.
어릴적 엄마가 이따금 해주시던 달걀물 입힌 토스트를 떠올리며....
재료-식빵/ 계란/ 소금/ 후추/ 파슬리가루/ 강황가루/ 식용유/ 잼/ 허니버터 등...
계란에 소금,후추 간을 하고 향과 색을 위해 강황가루와 파슬리가루도 약간 넣어...
젓가락으로 잘 섞습니다.
굳이 거품기를 쓸 일은 없겠죠?
닭살처럼 찢어지는....것 과는 거리가 먼 토스트용 싸구려 식빵이 있습니다.
준비한 계란물을 앞뒷면에 살짝살짝 입혀....
식용유를 두른 후라이팬에 노릇노릇하게 굽습니다.
빵만 굽는 것이 아니라면 버터보다 식용유가 맛도 조리하기도 더 낫습니다.
이대로 먹어도 참 맛있죠.
남은 계란은 돌돌 말아서.....먹습니다.
우유 한 잔 곁들여서 간단한 달걀토스트를 차렸습니다.
케찹, 또는 초고추장을 발라 먹어도 참 맛있거든요?
오늘은 특별히 후르츠잼과 허니버터를 올려봤어요.
우유도 한 잔.
10여 년 전, 사회 초년생일 때 첫직상의 선배집에 간 적이 있는데 부인께서 내어주신 음식이
직접 만든 오징어 튀김과 바로 우유였습니다. 신입사원이라고 우유를 주셨다더군요.^^;
튀김과 우유.... 참 이상한 조합이라고 생각했지만 그 날 이후 빵과 같은 달콤한 것 하고만 같이 먹던 우유를
햄버거나 부침개 같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음식과도 같이 먹게 되었습니다.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우유가 짭짤한 음식의 맛도 더욱 부드럽고 풍부하게 만들어 주기도 하거든요.
아무튼 그때 그 선배의 부인이 아니었다면 아직도 이런 종류의 맛의 풍미를 느끼지 못했을 수도....
계란물이 양면에 얇게 입혀져 겉은 촉촉하고 속은 부드럽습니다.
향신료를 넣었기 때문에 식어도 계란의 비린내가 나거나 하진 않아요.
여유로운 날 아침, 그 여유로움을 더욱 즐겁게 만들어줄 간단하고 맛있는 달걀 토스트 어때요?
어느 화창한 주말 아침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