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막' 이 주는 행복 /난 말야.이런저런..

아내의 속옷을 빨다가...

레드™ 2008. 5. 10. 16:35

전 석가탄신일까지 황금 연휴지만

아내는 오늘(토)까지 일을 하네요.

하루 먼저 노는게 미안해서

모처럼 손 빨래를 하기로 했습니다.

블라우스와 속옷 몇개가 보입니다.

 

결혼 초만해도 건조대에 널려있는 속옷은 자주 봤어도

빨래 통에 있는 속옷은 거의 보지 못했는데

요즘은 자주 보는것 같습니다.

 

쑥스러운게 없어진건지 피곤해서 그냥 벗어 놓는건지....

 

울샴푸에 담가 놓았다가

빨래 비누로 비벼 빠는데 쪼그려 앉아 있으려니

힘이들더군요.

문득 아내가 손 빨래하던 모습이 떠오릅니다.

 

속옷은 무조건 손으로 빨아야 한다면서

거의 매일같이 제가 휙휙 벗어 놓은 속옷과 셔츠를 빨던 아내.

이따금 힘들다고 하는 얘길 듯고도

여자는 구조상 빨래 많이 해도 힘 안드는 구조라고

참, 어이없는 소릴 지껄였었네요.

 

마침 제가 빨아보니 여간 귀찮고 힘든게 아니군요.

싹싹 비벼 빨고 나서 세제가 안남도록 계속 헹구고

마지막에 섬유린스에 담갔다가 꼭 짜서 널려고 일어났더니

다리가 후들후들....ㅎㅎ

 

빨래 갤때 편하려면 쫙쫙 펴 널어야 한다는 아내의 말이 생각나

각을 잡으며 널어봅니다.

 

오랜만에 해본 손빨래라 몇벌 안되는 거였지만 널기까지 끝내고나니

꽤 뿌듯하더군요.

 

매일 퇴근해서 한다는건 지키지 못할 약속이고

몰아 논 손빨랫거리는 제가 해야겠습니다.

 

무심코 벗어 놓은 속옷 한장이 아내를 더욱 힘들게 할지도 모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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